미륵사지에 다시 갈 것
상태바
미륵사지에 다시 갈 것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빛의샘/ 한해를 되돌아 보니

당신은 무엇을 채근합니까. 올 해 네가 무엇을 이루었느냐고 고개 갸웃거리는 당신에게 시인이란 게으른 존재란걸 우선 말해주고 싶습니다. 게으름이란 발효와 비슷합니다. 부글부글 끓어야 본분을 다하는 발효란 생각의 심연입니다.

무한속도 속에 살아가는 당신은 나의 게으름, 게으름이 나의 본질이긴 하지만 올봄에 당신과 함께 의논한 '미륵사지 깊이 생각하기'라는 놀라운 주제를 잊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익산 쌍릉과 오금산과 왕궁리의 상세한 지도를 구했고, 백제 무왕에 대해 이런 저런 가설을 많이 세워보았습니다.

물론 구체적 성과는 없었지요. 내 가설이란 시적 상상력이 앞서거나 당대의 인간심리가 먼저 끼어 들어서 역사적 진실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내 가설을 토대로 무왕의 일대리를 엮어본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는 이미 당신의 동의를 얻었기에 사족을 달지 않겠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