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굴종의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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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굴종의 세상에서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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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에서 건지는 깨달음 11

어떤 이가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정치를 하려면 많은 경쟁 상대를 물리쳐야 한다. 처음에는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당의 추천을 받기 위해서 다른 지원자를 이겨야 했다. 한 정치적 계파의 높은 자리에 올랐을 때는, 보스의 신임을 받고 제2인자가 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제쳐야 했다. 그는 이기고 또 이기면서 아주 높은 자리에까지 이르렀다.

이제는 마지막 자리만 남았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보스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나 보스는 그를 밀어줄 형편이 아니었다. 보스가 자기를 밀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안 순간 그는 쓰러졌다. 풍을 맞은 것이었다. 그는 무수히 많은 고난을 뚫고 다른 이를 앞서면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또 앞으로 얼마든지 더 이길 수 있는데, 병이 그를 주저앉히고 말았다.

예쁘고 건가한 여아가 부잣집에서 태어났다. 성장한 그녀는 머리도 좋았지만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했다. 남을 이기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다. 만약 시험 성적이 떨어질 때가 있으면, 밤잠을 자지 않으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여기에 부모님들이 지원까지 있어서 그녀는 유치원부터 고3에 이를 때가지, 학교 전ㅊ 수석을 지키면서 모든 친구들을 이겼다. 명문대학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집안과 학벌이 좋고 여기에 미모가지 갖춘 그녀에게 많은 신랑감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누군가를 이기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녀는, 고약하게도 자기 친구의 애인을 좋아했다. 드디어 친구를 물리치고 친구의 애인을 자기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했다. 여기까지 그녀는 닥치는 사람마다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시집살이는 달랐다. 시어머니와 시누이들은 이기기 좋아하는 그녀를 봐주지 않았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면서 잘난 체하는 그녀의 코를 꺾고자 했다. 그녀도 자신의 과거 스타일과 자존심을 지키려고 반발했다. 날마다 충돌이 계속되었다. 남편을 중간에 둔 여자들간의 복잡미묘한 갈등 속에서 고통이 계속되었다. 마침내 그녀에게 우울증이 찾아 들었다. 어느 날 남편과 함께 정신과 병원을 찾았다. 그녀가 의사로부터 들은 최초의 충고는 "지면서 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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