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열어준 소중한 인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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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열어준 소중한 인연들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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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연이야기

나는 어린 시절 전통적인 유교 가풍의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한의원을 하시면서 향교유생을 지내셨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밖의 출입을 모르시면 바느질로 소일하시면서 집안일을 꾸려 나가시는 분이었다.

그 당시 양약이 막 봇물처럼 밀려왔을 때라 그다지 윤택한 생활은 할 수 없었지만 생활하기에 불편한 점은 없었다. 특히 감기나 그외 어떠한 잔병에 걸리더라도 한약을 달여 먹거나 아버지로부 터 침을 맞곤 하여 완치되면서 신기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자랑스럽기도 하였다.

한옥이었던 우리집 구석구석은 지금의 민속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고풍스런 가구와 물건으 로 그득했고 생활환경뿐만 아니라 생활 자체도 옛스러웠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오밀조밀한 그러 한 집안 환경 속에서 자라서인지 아니면 어머니를 닮아서인지 초등학교시절부터 유달리 그림을 좋아했고, 학교대표로 사생대회에 참가하여 도에서 1등을 한 적도 있었다.

어머니는 여러 가지로 솜씨가 좋은 분이셨다. 특히 외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바느질 솜씨가 빼어 났다. 어머니는 수본도 상당히 많이 가지고 계셨는데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이사를 하면서 지저 분하다고 모두 불태워 버리셨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었다. 어머니께선 막내딸이 훗 날 수놓는 사람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못하셨을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갑자기 집안환경이 기울어 계속 학업을 잇지 못하였다. 하고 싶은 것을 하 지 못한 것에 대한 그리움은 너무도 간절한 것이었다. 그 뒤로 나는 항상 마음 속에서 그림 그리 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언제든지 여유 생기면 내가 좋아하는 공부는 꼭 해야지'하는 마음 을 다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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