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의 전산화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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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의 전산화에 대해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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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작년 봄 대만에 갔을 때의 일이다. 그 곳에서는 세계전자불전협의회가 열리고 있었으며,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대만, 영국, 태국, 호주, 독일, 스리랑카 등 10여 개국에서 4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하였다. 그들은 각기 한자, 티벳어, 팔리어, 산스크리트어 등으로 되어 있는 불경들을 전산화하는 작업에 참가하고 있었으며, 그때까지 나름대로 이룩한 성과들을 발표하고, 또한 그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운 점에 대해 토론을 하였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대만대학이 발표한 인터넷상에서의 불교와 관련된 홈페이지 내용과 우리의 발표 내용이었다. 우리는 (고려대장경 연구소 소장인 종림 스님, 오태헌 부장, 필자) '95년에 대장경 원문을 초벌 입력한 고려대장경 CD롬을 그들에게 시연해 보였는데, 이것은 대장경전산화 과정에서 이제 겨우 초보단계를 겨우 지난 것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은 모두 감탄을 하는 표정들이었다.

사실 그 CD롬은 교정작업을 전혀 거친 것이 아니고, 또 표점, 검색프로그램들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고려대장경전산화의 전체 공정에서 본다면 아주 작은 성과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놀라워했으며, 불경에 대한 한국의 열정에 감탄하였다. 아마도 그들은 각자 귀국하고 나서 우리의 성과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며, 이에 따라 우리의 전산화 작업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필자는 그 동안 연구소가 겪었던 작업 및 작업외적인 과정과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니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그러면 우리는 왜 대장경을 전산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과 현황은 어떠하고, 또 향후 남은 일은 무엇이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문제점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기로 하자.

먼저 대장경이 전산화되어야 하는 필요성이다. 대장경은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법보이다. 우리는 흔히 불교의 삼보를 말할 때 불보, 법보, 승보라 말한다. 그 중에서 법보는 언제나 우리가 곁에 가지고 있을 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과연 이 법보를 항상 옆에 두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그러나 만일 대장경이 전산화된다면 우리는 그 방대한 법보를 단지 하나의 작은 디스켓으로 담아 누구든지 소유할 수가 있으며, 소유할 수가 있으므로 언제나 법보를 접하고 그 속에서 배우고 느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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