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를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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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를 팝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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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 목판화가 통칙스님

"기왕 사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아름답고 멋지게 살다 가야지요. 저 또한 화두를 늘 참구하며 삽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선에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그림을 보면서 한번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살필 수 있었으면 해요.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만 자기 자성을 끌어내는 그림들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지요. 다행히 판화는 여러장 찍을 수 있어서 좋아요. 좋은 것을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니까요."

통칙(洞則,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스님은 자신의 판화 그림을 '선(禪)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선공부하는 스님의 그림이고 선의 경지를 표현하는 그림이니만큼 쉽게 선화(禪畵)라고 표현해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려만 스님은 굳이 그것을 마다한다. 아직은 자신이 확철대오한 것도 아니고 그저 공부하는 수좌로서 부처님의 말씀과 옛조사들의 화두를 참구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목판 위에 새겨 그것은 전하는 것이니만큼 그 표현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목판 위에 새겨지는 그림과 부처님의 말씀들이 불음(佛音)이 되어 널리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스님은 달력과 가방, 방석과 커튼, 쿠션과 다포 등 생활소품에 자신이 그린 목판화를 찍어보기도 한다.

일상생활 곳곳에서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마음공부가 되는 계기가 되리라는 생각에서다. 이러한 작업들은 8년 전부터 인연맺어온 한마음 장애인모임(지체부자유자들의 모임으로 10년 가까이 최수선 보살님이 이끌고 있으며, 200여 명의 회원이 재활활동 중. 현재 도봉구 수유리에 위치한다.) 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몇 번의 전시회도 가졌다.

인사동에서 작업을 하던 8년 전 장애인 가족들을 이끌고 있던 최수선 보살님이 모임의 지도를 부탁해 왔다. 지도법사로서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재활의 방편으로 판화 작업을 지도해 달라는 것이었다. 크게 드러내놓지 않고 장애인들을 가족처럼 여기며 그 사람들의 자립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최수선 보살님의 보살행에 스님은 감복했고, 한마음회와의 인연은 그때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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