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토순례기] 베트남 4 티엔무사, 디에우데사
상태바
[불국토순례기] 베트남 4 티엔무사, 디에우데사
  • 관리자
  • 승인 2007.09.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 후에의 티엔무사(天姥寺), 디에우데사(妙諦寺)

'후에' 는 S자형으로 남북으로 긴 국토 한가운데의 가장 좁고 가는 지점(동서 거리 65Km) 부근에 있는 도시이다. 이곳은 1802년부터 제2차대전이 끝난 1945년까지 13대에 걸친 원왕 조(元王朝)의 수도였던 유서 깊은 고도(古都)이다. 또한 베트남 분단시대의 '군사경계선'인 17도선과 인접하고 있는 곳이다.

걷는 것은 모르고 뛰는 것만 알고 있는 것 같은 24시간 '러시아워'를 방불케 하는 요란한 호찌민 시, 정부청사 주위의 군인들 복장의 견장(肩章)과 명패의 선명한 붉은 색이나 TV뉴 스에서 보는 요인(要人)들 회의장면에서의 한결같이 굳은 표정과 약속처럼 치는 박수소리로 문득 '아! 그렇지. 여긴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수도 하노이지' 하고 새삼 주위를 살펴보게 하는 하노이 시.

그 두 도시에 비하면 후에는 훈 강을 중심으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어져 있는 조 용하면서도 가는 곳마다 역사의 유물이 널려 있는 곳이다. 여행자에게 볼거리선물을 담뿍 주는, 즐거운, 오래 머물고 싶은 자유스러운 그런 도시다. 중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는 고적(古蹟), 고딕한 프랑스식 건물, 카페, 미군이 남기고 간 헌 짚차를 약간 개조하여 달리고 있는 거리 풍경, 시골 길가의 이발소가 물 대야로 삼고 있는 US 마크의 철 헬멧이 인상깊은 곳이다.

이 나라 역사의 무대에 강제 등장하여 늘 주연으로 설친 여러 나라들이 남긴 자국, 그것 이 하나의 문화적 변화나 다양성으로 흡수 수용도 되고, 또 아물 수 없는 상처로도 보존된 후에, 그야말로 묘한 양면성이 풀기 힘든 수수께끼가 지닌 매력과도 같은 흥미와 관심을 불 러일으키는 도시라고나 할까.

역대 황제가 풍수(風水)를 따지고 골라잡은 땅에 세웠을 왕궁과 제묘(帝廟) 등을 돌아보 자니 만감이 교차된다. 사람은 가도 산천(山川)은 남는다던가. 내란과 통일과 분열 속에서 왕들은 가고 없어도 건물은 남아 그 영화의 날들을 헤아리게 하니, 무상(無常)을 벗어날 수 있는 곳 그 어디멘가.

도심에서 남서(南西)로 4km. 훈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사원 티엔무 사((天姥寺). 이 절은 1601년 "이 땅에 불탑(佛塔)을 세우면 나라가 흥하리라."는 한 노파의 고시(告示)로 세워졌다 한다. 중간에 재난도 더러 있었으나 그 웅장한 면모가 그 옛날의 영 화를 넌지시 일러준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