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당간 강릉 삼척] 삼척의 민속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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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당간 강릉 삼척] 삼척의 민속신앙
  • 김태수
  • 승인 2023.06.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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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닷가에서 전해 오는 신앙
삼척 신남동 서낭당. 삼척에는 마을 단위로 서낭당이 있어 주로 정월에 동제를 지낸다. 

삼척(三陟)은 동해를 곁에 둔 도시다. 삼국시대 이전에는 실직국(悉直國)이라는 독립 정치체제가 있었고, 고유의 문화를 형성했던 곳이기도 하다. 아래로는 울진을 거쳐 경주로 이어진다. 삼척 왼쪽으로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이 있다. 

예부터 태백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삼척을 지나야 했다. 태백산은 신라시대 오악(五嶽) 중 하나로 천제(天祭)가 행해졌으며, 정상에는 천제단이 남아 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삼척인들은 바다[海]신앙도 전해 오는데, 특히 해신당은 삼척 대표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태백산, 쉰움산 등 산과 바닷가에서 고유의 의례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척의 무속·마을·가정신앙

민속신앙(民俗信仰)은 민간신앙 또는 민속종교 등의 용어로도 사용하고 있다. 오랜 세월 민간에서 전승돼온 민속신앙은 현대의 여러 종교와 다른 몇 가지 특성이 있다. 첫째, 민속신앙은 민족 전통의 종교라는 의식이 강하다. 둘째, 흔히 미신이라고 불릴 만큼 아직 원시성이 많은 종교라는 점이다. 셋째, 지배계층이 아닌 서민 또는 대중에게 퍼져 있다.  

민속신앙은 일반적으로 무속신앙, 마을신앙, 가정신앙으로 구분한다. 무속신앙이란 무당을 중심으로 의례가 진행된다. 무속은 민간계층의 종교의식이 집약된 것으로 한민족의 정신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생활을 통해 생리화된, 살아 있는 종교현상이라 볼 수 있다. 

삼척 지역에서의 무속의례는 2~3년에 한 번 베풀어지는 어촌마을의 ‘풍어제(별신굿)’, 매년 단옷날 마을 서낭당에서 베풀어지는 ‘서낭굿’, 그리고 마을 또는 문중(가정) 단위로 행해지는 ‘산멕이’에서 볼 수 있다.  

마을신앙은 한 마을이 주체가 되어 수호신에게 동민들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집단신앙 의례다. 흔히 동제(洞祭)라고 부른다. 삼척 지역에서는 자연마을 단위로 서낭당이 있어 주로 정월에 마을공동체의 안과태평(安過太平)과 풍요를 기원하는 서낭제를 모신다. 서낭제 외에도 매우 다양한 마을신앙도 전승된다. 미로면 내미로리에서는 천제(天祭)를 지내는데, 소 한 마리를 제물로 바친다. 원덕읍 신남마을에는 풍랑으로 바다에 빠져 죽은 처녀신을 위로하기 위해 나무를 깎아 만든 남근(男根) 조각상을 제물로 바치는 해신제가 전승되고, 근덕면 광태리에서는 정월에 풍농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살대제’를 지내고 있다. 가정신앙은 가신(家神)신앙이라고도 하는데, 가정의 안과태평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가신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례를 행하는 것이다. 삼척 지역에서는 정기적으로 안택과 ‘영등고사’를 지내고 농촌에서는 ‘복제’를 지낸다. 특히 친족 단위로 행하는 집단적인 산멕이는 삼척 지역의 특징적인 가정신앙이다. 

삼척 지역의 민속신앙 가운데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적 특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의례 몇 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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