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체크인, 템플스테이] “고통에서 도망치지 말고 고통을 가지고 노세요”
상태바
[나에게로 체크인, 템플스테이] “고통에서 도망치지 말고 고통을 가지고 노세요”
  • 송희원
  • 승인 2022.06.28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담사 템플스테이 연수원장 백거 스님

월간 「불광」이 백거 스님을 찾아뵌 지 꼭 5년 만이다. 그 사이 템플스테이는 20주년을 맞았고, 스님이 백담사에서 템플스테이 소임을 맡은 지 15년 됐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또 인터뷰하냐며 스님은 손사래 치셨지만, 템플스테이 20주년 특집에서 백담사 템플스테이 연수원장 백거 스님의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다. 오랜 시간 템플스테이 지도법사로 참가자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온 스님을 만나 뵙고 템플스테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나에게 친절하기 

스님이 소임을 맡은 15년 동안 4만 5,000여 명(누적인원 10만 4,000여 명)이 백담사에서 나를 찾는 여정을 떠났다. 스님과 함께 차(茶)오름·호흡·소리명상을 하고, 수심교 아래 백담계곡에서 서원하는 돌탑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수심교 아래 무수히 많은 소원돌탑은 백담사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 됐다.

Q   백담사의 트레이드마크(trademark)가 된 돌탑들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백담사를 지킨 1등 공신은 이 돌탑들이에요.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꿈처럼 돌탑을 한 개씩 쌓아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탑을 쌓을 땐 기우뚱기우뚱하지 않게 쪼그만 고임돌 하나가 꼭 들어가야 해요. 그런데 다들 좋고 예쁜 돌만 골라와요. 그런 돌들로만 쌓은 돌탑은 쉽게 무너져버려요. 이 원리를 알려줘서인지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쌓은 돌탑은 멧돼지가 와도 쉽게 안 무너지는데, 관광객들이 쌓은 건 여지없이 금방 무너져버리더라고요.”

Q   그래서 제가 쌓은 돌탑이 금방 무너졌나 봅니다.(웃음) 2007년부터 백담사 템플스테이 소임을 맡아 오셨습니다. 어떻게 오시게 됐나요?

“양양에서 중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요가와 명상을 가르치고 있었어요. 그때 마침 백담사 주지스님이 제게 ‘불교에는 엄청난 문화가 있는데 이 문화를 가지고 세상에 백담사를 한번 내놓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어요. 좋은 건물이 이렇게 많은데 이런 건 이제 우리 전유물이 아니고 세상에 내놓아야 할 때가 왔다며 제가 그 역할을 해주길 바라셨죠. 그동안 저 자신에게 친절하고 싶어서 배워왔던 요가나 명상을 세상 사람들한테도 나누고 싶었거든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게 호흡 명상인데 이거 하나만 잘해도 나 하나는 구제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이게 누군가한테 와닿아서 자기 자신을 구제하고 세상 사는 데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고 백담사로 갔죠.”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