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토에서 정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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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토에서 정토로
  • 관리자
  • 승인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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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다 국토를 찾아서, 함양군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의 지리산 종주코스를 한 눈에 바라본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 다. 산봉우리들이 원근에 따라 산색을 달리하며 중첩되어 서 있고 그 긴긴 정도 40킬로미터 의 하늘길이 푸르른 창공에 맞닿아 "이보게, 내 등허리를 딛고 뭇산의 작은 모양을 한번 보 지 않겠나!"하고 부르는 소리를 듣는 것은 정녕 가슴 벅찬 일이다.

함양은 천왕봉을 오르는 가장 천연의 등산로라 일컬어지는 칠선과 한신, 그리고 백무동의 계곡을 오르는 시발점이며 덕유산의 남은 자락을 북쪽에 등지고 서서 다시 속세의 홍진을 털어 천왕 제석천의 하늘나라로 오르는 오르막의 초입니다. 백두대간이 이어지는 골짜기 잠 시 잠깐 쉬는 틈바구니에 함양이라는 바라밀 인연국토가 깊은 인연의 약속을 간직한 채 거 기 있는 것이다.

"제1 칠불, 제2 도성, 제3 상련대"라고 하는 말마따나 이 땅, 수행하기에 가장 좋은 세 곳을 꼽는다.면 항상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백운산 상련대에 오르는 것은 함양에서 가장 먼저 선 택받는 코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사도로여서 그 끝간데까지 갔다 돌아 나올 수밖에 없 었던 백전면 진입도로는 이제 정자가 많기로 유명한 육십령 동쪽의 송계천과 맞닿아 있어 험한 고갯길을 넘나들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백전면 면소재지를 지나 약 4킬로미터 가다보면 정면으로 삼각형 잘 생긴 산 이 앞을 가로막는다. 길은 슬그머니 산의 우편으로 돌아 피해가지만 산을 정면으로 오르는 작고 험한 또다른 길은 '백운산 상련대'라는 작은 표지판을 한켠에 세우고 사람들을 맞는다.

사륜구동 짚차가 아니면 오르기 힘든 이 비포장 길을 따라 오르길 10분. 마침내 두 발이 아 니면 오르지 못할 곳에서 상련대가 곧은 벼랑 언덕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언제 누구에 의해 창건되었는지 기록은 없지만 고려시대의 대각국사 의천이나 <선문염송> 을 써낸 진각국사 그리고 무학, 서산, 사명 대사에 이르기까지 내로라 할 고승대덕이 이곳에 서 가부좌를 틀었다는 얘기를 들어보면 이 땅에 선불교가 들어오고 난 후 이름난 고승들이 한번씩 거쳐간 인연처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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