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에 그려지는 부처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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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에 그려지는 부처님 말씀
  • 관리자
  • 승인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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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 목판화가 홍선웅

훌훌 벗어던진 나뭇가지들 사이사이로 싸 - 한 초겨울 바람이 볼을 스친다. 봄에서 가을에 로의 가빴던 발걸음도 이제는 내려놓은 채 어느덧 한 해도 저물어 가는 요즈음이다.

마을 앞으로는 염화강이 흐르고, 그 강 저 너머로는 지금은 갈 수 없는 개풍군의 민중산이 아스라히 보이는 김포군 월곶면 보구곶리.

목판화가 홍선웅(45세)씨는 이 마을 문수산자락을 깔고 앉은 마을회관(지금은 새로 지어진 마을회관이 있어 비워진)을 빌어 작업실로 쓰고 있다. 현재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인천의 집에서는 한 시간 반쯤 차로 달려와야 하는 이곳에 작업실을 마련한 것은 번다하게 널려진 일상사에서 벗어나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서다.

매주 월요일이면 들어와 주말까지 이곳에서 생활하는 홍선웅 씨의 작업실에는 간단한 취사 도구가 있을 뿐 전화조차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군사경계선이 가까워서인지 몇 집 안되 는 마을 주민들은 그를 화가선생이라며 한마을 가족처럼 여긴다. 밭에서 캔 고구마를 삶아 와 먹어보라고 가져오는 시골의 인심이 풋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 크지 않은 2층 마을회관의 1층에 있는 두 켠의 작업실에는 지금까지 그가 해온 목판들 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일반 판화작가들이 비교적 판화를 찍는 판 자체를 소홀히 하는 반 면 그림보다 판을 오히려 소중히 잘 보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 그는 목판 도 주로 오래된 은행나무와 돌배나무를 쓴다. 나무색깔이 곱고, 벌레가 잘 먹지 않기 때문이 다. 이 나무들도 최소한 1년간은 그늘에 잘 말려서 쓰고 있다.

작업에 몰두하다가 머리가 무거워지면 인근의 사찰과 유적지를 찾아 나선다는 홍선웅 씨.

멀지 않은 강화도는 그가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선원면에 있는 선원사 터(해인지 팔만대장 경 판각지)와 이규보 묘소, 그리고 전등사와 정수사, 마니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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