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와 사생을 통해 그려지는 우리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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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와 사생을 통해 그려지는 우리의 숨결
  • 관리자
  • 승인 2007.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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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 한국화가 이호신

은평구 역촌동 이호신(한국화가 40세)씨 붉은 벽돌집. 담벽에는 '나무화실'이라는 간판이 걸 려 있다. 나무로 만들어 하얗게 칠한 작은 쪽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리 크지 않은 1층 공간 엔 온통 아이들 그림이며 아이들이 만든 작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내와 함께 이호신 씨가 동네 아이들에게 미술공부를 시키는 화실이다. 그리고 계단을 밟고 내려오면 반 지하 로 된 공간에 이호신 씨의 작업장이 나온다. 잘 꾸며져 있다기보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공간이다.

우리의 문화기행, 생태기행을 하면서 그린 그림 몇 점이 걸려 있고, 우리의 정취가 배어있는 생활용품과 함께 화첩이며, 스케치북이 여기 저기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이호신 씨는 주로 이곳에서 그림작업을 한다. 2층은 국민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아내가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다.

화가라고 해서 그리 유별나 보이지 않는 그의 모습을 닮은 듯 생활 공간도 그렇게 일상과 멀지 않으면서도 소박해서 금방 친근감을 느낀다.

월간 해인지에 매달 실리는 '가람의 풍광과 진경'. 현지 답사와 사생을 통한 우리의 가람을 글과 함께 싣고 있는 이 난 속에서 삼라만상에 흐르는 우리 것에 대한 그의 사랑을 읽곤 했 다.

이호신 씨가 그림을 그리면서 우리 것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쯤부터이다.

1984년부터 유홍준 교수가 이끄는 문화 유산답사를 다니며 길눈을 읽히고, 우리 문화 유산 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때 이후 시작된 답사여행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요즈음은 주로 혼자 1주일에 한번씩 베낭을 메고 길을 떠난다. 가능한 많은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로 걷기를 많이 하는 그의 베낭 속에는 작은 스케치북과 연필, 그리고 물감과 메모지가 늘 준비되어 있다. 그림과 함께 일기를 적듯 몇 글자씩 메모를 해둔다. 우리의 자연과 문화와 삶의 이야기를 마치 아이들이 그림일기를 쓰듯 그렇게 그려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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