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불교민속학회가 ‘땅설법의 계승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 및 시연회였다. 최근 일제강점기와 불교정화기를 거치며 전승이 끊어진 줄 알았던 땅설법이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땅설법에 관한 다양한 학술적 연구와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 강원도 산골 작은 절에서 묵묵히 땅설법 전통을 이어온 다여 스님이 있다.
| 전승지의 위기 속에 세상에 알려지다
불교 신자에게도 ‘땅설법’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 그런 게 있나 할 만큼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땅설법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전혀 없다시피 했다. 단지 한국불교 무형의 전통 중에 땅설법이라는 것이 존재했고 오래전 전승이 끊어졌다고만 알려져 있었다. 지금도 땅설법이 이어지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놀랍게도 지난해 10월 강원도 삼척의 작은 절에서 그 전통이 생생히 살아 있음이 확인되었다. 삼척 안정사 주지 다여 스님이 주인공(전승자)이다.
“태어나 줄곧 이 동네에서 살았어요. 어려서도 그렇고, 중노릇하면서도 특별히 바깥 활동을 할 일이 없다 보니까 행동반경이 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땅설법을 보러 사람들이 온다고 하니까 사실 좀 놀랐어요. 우리는 그저 대대로 해오던 일인데….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다 하고 있는 줄 알았거든요. 지금도 여기저기서 관련 문의나 세미나 제안 등이 많이 들어오는데, 여전히 어안이 좀 벙벙해요.”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