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28분.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어둠 속에서 스님 한 분이 걸어와 대웅전 안으로 들어간다. 촛불을 켜고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뒤 큰 목탁 하나를 어깨에 메고 법당 어간의 섬돌에 섰다. 흔히 보는 목탁보다 3~4배는 크다. 3시. 대웅전 앞에서 작고 낮은 소리부터 점차 크고 높은 소리로 올렸다 내렸다 세 차례 목탁을 친다.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를 시작으로 대웅전을 한 바퀴 돌고, 사방찬四方讚, 도량찬道場讚, 참회게懺悔偈를 우렁우렁 송한다. 도량 전체를 구석구석 다닌다. 도량석道場釋이다. 새벽예불을 행하기 전 도량 안팎을 깨끗이 하고, 절의 대중과 모든 생명이 이 소리를 듣고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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