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명법문] 긍정의 주문 간절한 기도 / 현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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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명법문] 긍정의 주문 간절한 기도 / 현암스님
  • 현암 스님
  • 승인 2017.06.1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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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 스님 / 사진 : 최배문

긍정의 주문 간절한 기도

안녕하세요. 여러분. 아침 공기 상쾌하고 싱그러운 풀냄새며 일찍부터 깨어난 참새들의 지저귐이 오늘도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응원처럼 들립니다. 저는 살면서 순간순간 여유가 생기면, ‘불교 수행자로 산다는 것은 참 행운이야. 스님이 된 것은 이번 생의 선택이지만 그냥 된 것만은 아닐 거야. 그러니 잘 살아야 해.’라는 주문을 걸며 살아왔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 줄도 모르면서 그냥 스님답게 잘 살아야 한다는 주문만 스스로 세뇌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할 법문은 이곳 법륜사에서 살아온 이야기입니다.

 

| 부처님, 지혜를 주세요

저는 출가할 때 품은 마음을 늘 상기시키면서 삽니다. 저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자.’고 백일기도를 하며 발심했어요. 출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나 먼저 가신 분의 발자취를 따라 공부하며 ‘나도 누군가의 발자취가 되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부처님께 귀의해 시비 없이 앞만 보고 배우고 익히는 것에 총력을 기울였고, 은사스님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따르고 소를 몰고 지붕 위에 올라가라 하시면 예, 라고 대답할 만큼 수긍하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제게 법륜사 주지 소임이 주어졌습니다. ‘내가 나를 아는데 어찌 이렇게 큰 도량을 이끌어간단 말인가.’ 하고 몇 번을 고민하다 결국 ‘잘 살아 보자.’ 마음먹었습니다. 소임에 충실하면서 불교교양대학을 열었습니다. 불자를 모아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했습니다. ‘열 명 가르치면 두 명은 신심이 생기겠지.’라는 생각으로 10년을 이어갔습니다. 그 과정들이 지금의 인가받은 불교대학을 만드는 시금석이 되었죠.

부처님 앞에 서면 저는 어린아이입니다. 부처님께 ‘부처님 알아서 다 해주시고 계시죠? 게을러지지 않게 소명을 다할 테니 지혜를 함께 주세요.’ 하면서 부처님을 무척이나 졸랐습니다. 부처님께 졸랐으니 하루도 헛되이 보낼 수 없었습니다. 새벽예불부터 저녁예불까지 빠짐없이 올렸어요. 매주 교양대학 3번, 6시간 강의와 일요법회 준비로 개인적인 시간은 없었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잠자리에 드는 시간 외에는 ‘이 도량을 전법의 장, 수행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하고 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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