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불교미술인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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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불교미술인의 사명
  • 관리자
  • 승인 2007.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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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 ,불교 전문디자이너 고현

광주시 동구 산수동에 있는 고현 교수(47세.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의 연구실에 가면 볼거리가 많다. 동남아 불교국을 다니며 수집한 각종 공예품과 기념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전시되어 있는 것이 여느 개인 작업실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20년 동안 꾸준히 수집해온 것들이다. 그런데 이것들은 고현 교수 개인적인 취미였다기보다 나름대로의 뜻이 있어서였다.

우리나라 큰 사찰주변의 기념품 가게들을 돌아보며 늘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마땅한 기념품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보는 순간 꼭 갖고 싶고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그런 불교 공예품과 기념품을 예술적인 감각을 살려 만들 수는 없을까.

늘 이러한 생각을 해온 고현 교수는 이 방면에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여건만 된다면 바로 개발해낼 수 있는 불교용품들이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용품들은 우리의 생활과 불교를 한층 밀접하게 이어줄 것이며, 이 또한 생활불교의 일환이자 대중포교의 일환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기억할 것이다. 1984년 고현 교수가 만든 부처님 오신 날 봉축 카드들을. 그 당시 불자들의 호응은 대단했었다. 불교의 이미지를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세련되고 현대화된 봉축카드를 보며 다들 좋아하면서 봉축카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러한 봉축카드는 계속 나오지 못했다.

"늘 생각해오던 일이라 서울 법련사에 계신 현장 스님의 권유가 있자 아홉 종류의 봉축카드를 선뜻 만들었어요. 그 이듬해 여름방학에는 10종의 불교 연하장을 개발해 만들어 봤어요. 모두들 뜻 있는 일이라며 좋아들 하더군요. 그러나 그것을 스님이 보급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요. 게다가 한번 나온 카드나 연하장을 허락도 없이 여기 저기에서 복사해 그냥 막 쓰는 겁니다. 그것도 제대로 복사하는 것도 아니고요. 지금도 그렇지만 의장(意匠)에 대한 예우를 전혀 하지 않아요. 나름대로 뜻 있어 한 일이지만 정말 힘 빠지는 일이었어요. 그 다음엔 다시 또 할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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