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종류의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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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종류의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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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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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강의, 소천(소천) 원각경강의

1. 사의(四依)와 오종승(五種僧)

앞서 경(經) 이름의 해설에서 본 바와 같이 원각경은 이름 그대로 요의경(了義經) 즉 대승(大乘)경전이다. 일체 경전이 모두 한결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이요, 무명(無明)으로 미(迷)한 중생을 깨우쳐 ‘부처’되게 하시고자 인연따라 근기에 맞추어 나투신 방편일진대, 범부로서 감히 그 가볍고 중함을 획일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모든 길(道)이 로마로 통한다.’ 하더라도 도로의 크기?상태?기능 등이 제작기 달라서 다다름에 빠름과 더딤이 있고 교통수단에 따라 사용의 가부(可否)와 편의(便宜)가 다르듯이 ‘부처’를 이루는 길(道)을 일깨운 경전도 이와 같아서 그 내용에 따라 대승경전과 소승경전으로 구분하고 최상의 깨달음을 얻어 부처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승경전을 의지하라고 일깨우신다.

이는 남본열반경(南本涅槃經)의 일깨움인 바, 이 경에 의하면 불도(佛道)를 수행함에 있어 우리가 의지해야 할 것과 의지해서는 안 될 것이 각각 넷이 있는데 그 내용 요지는 ① 부처님의 가르침(法)을 의지하여야 하고, 사람-설령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우쳐주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을 의지해서는 안 되며[依法不依人] ② 부처님의 가르침인 진리의 참뜻[義]을 밝혀 이를 의지하여야 하고 그 표현수단인 말이나 문자를 의지해서는 안되며(依義不依語) ③ 참된 지혜를 의지하여야 하고 미혹(迷惑)된 인간의 정식(情識)을 의지해서는 안 되며[依智不依識] ④ 진실하고 극진한 구경의 진리를 현료(顯了)하게 밝힌 요의경 즉 대승경전을 의지하여야 하고 불요의경(不了義經) 즉 소승경전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依了義經 不依不了義經]는 것 등이다.

위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인 진리[법]를 의지하고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는 깨우침은 석가세존께서 열반에 즈음하여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 자신을 의지하여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여라.”고 하신 바 그대로다. 우리가 소천 선사의 원각경 강의를 접함에 있어 앞서 살펴본 네 가지(四不依)를 유념하여 ‘요의경’인 원각경을 의지하는 의의와 공덕을 먼저 새겨봄이 좋을 것 같다.

부처님께서 “진리를 의지하고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고 깨우쳐 주신 뜻을 살피건대 미혹한 중생(衆生)들은 진리를 의지하기보다는 자못 사람을 의지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미혹한 중생이 미혹한 중생을 의지하는 것은 눈 먼 장님이 눈 먼 장님을 의지함과 같아서 위험하기 이를 데 없다.

이를 깨우쳐 주시고자 진리를 의지하고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으나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어리석은 속성이 단박에 고쳐질 수 없음을 아시고 자비심을 나투시니 의지해고 좋을 사람 네 종류를 일깨워 주신 바 이는 ① 출세(出世)의 범부(凡夫) ② 수다원과를 얻은 사람과 사다함과를 얻은 사람 ③ 아나함과를 얻은 사람 ④ 아라한과를 얻은 사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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