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문답] 진리가 왔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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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문답] 진리가 왔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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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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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문답

<진리가 오셨다는 뜻 >

[문] 부처님은 「진리」이시라고 듣고 있습니다. 진리이신 부처님이 어떻게 이땅에 오시는 것이며, 우리가 그 말씀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까.

[답]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부처님은 진리이시니 「법 자체」이십니다. 시간 이전에 스스로 계셨고 공간이 다하고 시간이 다한 후에도 변함 없으신 법 자체이십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오신다고도 가신다고도 할 수 없는 영원한 현재이십니다. 무엇이라 규정될 수 없는 규정 이전이십니다. 부처님은 「사유이전」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자존(自存)이시고 영원하시며 무한하시고 완전 원만하십니다. 부처님 밖에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이 절대완전 절대무한이 부처님이십니다. 이 부처님은 무엇이라 이름할 도리가 없습니다. 말을 사유를 동반하고 개념화를 가져오고 논리가 있게 됩니다. 절대무한의 부처님을 어떻게 생각으로 담을 수 있겠으며, 논리화 하겠으며, 그런 방법으로 인식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부처님을 말과 생각으로 헤아린다면 그것은 거짓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말을 여의고 생각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 문으로 다가가는 공부가 참선입니다.

그런데 생각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고 논리가 아니면 긍정될 수 없는 우리의 생활방식이고 보면 우리들은 부처님 법을 알 길이 없는 것입니다. 마치 허공을 재는 것보다도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생각하고 합리적이어야 인식이 성립되고 그것을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허망한 놀음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허망한 놀음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제2의 천성이 되어 있는 우리의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두고 불 수만도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모르는, 불법을 모르는, 거기에는 끝없는 고통과 죽음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무단히 대립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슬퍼하며 또는 투쟁하고 서로 죽입니다. 가실 길 없는 고통을 부둥켜 안고 끝없이 몸부림칩니다. 이것이 범부 현실일진데 이것을 꿰뚫어 보시는 부처님께서 더욱이 중생들과 한가슴으로 사시는 부처님께서 어찌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여기서 법이신 부처님 대자대비 부처님의 자비시설 교화방편이 열린 게 됩니다. 말씀하실 수 없는 도리를 몸으로 나투시기도 하고 당신의 경지를 떠나 범부 경지에 들어오시어 함께 사시며 머무시기도 합니다.

거기서 함께 괴로워하시고 그 고통에서 탈출을 시도하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필경 승리자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괴로움에 끊긴 열반의 길로 인도하시기도 합니다. 이것이 역사적 부처님의 탄생이며, 수행이며, 성도이며, 설법이며, 열반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들은 부처님께서 열어보이신 법문을 말로 듣고 이론으로 헤아리며 생각으로 짐작하기도 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생의 길이 끊긴 도리를 향하여 노력도 해 봅니다. 거기서 자비하신 부처님의 크신 뜻을 짐작도 하고 때로는 느리게나마 그 도리를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되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불법은 부처님 경전으로 시작을 삼습니다. 우선 믿고 논리적으로 해석하며 사유로 촌탁합니다. 거기서 말씀의 뜻을 짐작하기도 하고 때로는 엉뚱한 방향으로 그릇 달리기도 합니다. 또는 말씀을 믿고 한 가지씩 성실하게 닦아감으로써 말씀의 참뜻을 알기도 하고 말씀 밖의 도리를 보는 때도 있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들은 부처님 말씀을 기점으로 하여 성실하게 닦아감으로써 필경 진리의 문을 열고 깨닫게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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