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불교의 이승(異僧)] ④ 단곡(斷穀)의 은자(隱者), 단도개(單道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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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불교의 이승(異僧)] ④ 단곡(斷穀)의 은자(隱者), 단도개(單道開)
  • 가마 다 시게 오
  • 승인 2007.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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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불교의 異僧 ④

1.라부산의 은자

라부산(羅浮山)은 광동성(廣東省)에 있는 큰 산이다. 전설에 의하면 라부산은 원래 있던 라산(羅山)의 동해에 떠있던 부산이 와서 한산이 되었다고 한다. 라산의 주봉은 1,296m로서 부산의 주봉과 대하고 있다. 라부산은 432봉이나 되는 거대한 산이다.

이 산은 도교(道敎)와 관계가 있어 동진(東晉)의 갈홍(葛洪. 283-364)이 이 산에서 연단(煉丹)이나 약법을 수행한 곳으로 고청암(孤靑庵), 백학암(白鶴庵) 등 4개의 암자가 있었다 한다. 도교의 영산에 불교 사찰이 서게 된 것은 양무제(梁武帝) 때 부터다. 화수사(華首寺), 명월사(明月寺), 용화사(龍華寺) 등 5사가 섰다. 이 라부산에 만년에 들어와 초암에 홀로 세정에 초연하며 숨어서 백여 세까지 산 사람이 단도개(單道開)다.

2.하루 7백리를 걷다

단도개의 성은 맹(孟)씨 돈 황(敦煌)사람이다. 항상 초라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누가 비단옷을 보내와도 결코 입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숨어 살기를 즐기고 경을 40여 만 언(言)이나 외었다. 도교의 신선처럼 곡식은 먹지 않고 언제나 잣을 먹고 있었다. 잣이 없을 때는 송진을 먹었다. 때로는 잔돌 몇 개를 며칠만에 한 번 먹을 뿐이었다. 때로는 약간의 생강이나 산초(山椒)를 먹기도 했다. 이런 식생활을 7년간 계속한 단도개는 추위나 더위를 모르고 지냈다. 아무리 추운 때나 아무리 더운 때도 상관하지 않았고 밤낮 눕는 일이 없었다. 뜻을 같이한 10인과 함께 도가에 양생법인 복식(服食)을 하였는데 복식이란 단약(丹藥)을 먹는 것이다. 10년 동안 복식법을 했는데 동학에 무리들은 대개 죽거나 달아났고, 단도개만이 복식법을 완수했다.

후한에서 동진에 이르는 동안 단곡(斷穀)과 초목을 먹는 약법이 도사 사이에 유행했다. 단도개도 처음 7년간은 이것을 실천하고 다시 선약 가운데 가장 영묘하다는 금단(金丹)을 먹었다. 청년시절의 단도개는 분명히 도사라 해도 무방하다. 한 번은 부릉(阜陵)태수가 말을 보내며 단도개를 청했다. 단도개는 말을 타지 않고 3백리 길을 잠깐 사이에 걸어 갔다. 후조국(後趙國) 건무(建武) 12년(346)의 일이다. 황하의 지류인 황수(湟水) 근처의 서평(西平)에 있던 단도개는 하룻밤에 7백리를 나는듯이 걸어서 남안(南安;감축성)까지 갔다. 독특한 속보술을 체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온 단도개는 한 동자를 출가시켰다. 이 소년은 14세였는데 단도개의 가르침을 잘 지켜 단도개와 같은 행법을 닥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사미는 단도개의 시자로서 최후까지 따랐을 것이다.

3.신선에서 선자(禪者)로

불도징(佛圖澄)을 친근하고 있던 후조국의 석호(石虎)는 잔인한 제왕이었으나 불도징에게 교화되어 차차 자비의 가르침을 알게 되었다. 그 무렵 한 관인이 석호에게 말했다.

『선인성(仙人星)이 보입니다. 도인이 우리 나라에 들어올 것입니다.』

석호는 전국에 영을 내려 신통을 나투는 사람이 있으면 보고하게 하였다. 그 해 11월 진주(秦州) 자사에게서 보고가 왔다. 위수(渭水) 동쪽에서 온 단도개에 대한 소문을 진주자사가 들은 것이다. 그래서 단도개는 석호가 있는 업(鄴)으로 갔다. 업성에 도착한 단도개는 처음에 법림사(法림寺)에 머물다가 뒤에 소덕사(昭德寺)로 옮겼다. 범림이라는 스님이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지는 않으나 단도개는 그의 절과 소덕사에 머무는 동안 불교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았을 것이다. 현재 하북성(河北省), 임장(臨障)의 서남 15km 지점에 석호가 지은 구화궁(九華宮)과 화림원(華林園) 터가 있는데 석호는 이곳에 인부 16만명, 수레 1만량을 사용하여 호화를 극한 궁전을 지었다. 석호가 지은 소덕사도 현란한 불사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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