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불교미술] 중국편 32.키질 38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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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불교미술] 중국편 32.키질 38굴
  • 이기선
  • 승인 2007.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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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편 32 니그로다 사슴왕의 본생도-키질석굴 제38굴 주실굴천정의 벽화

  이번에 소개하는 그림은 널리 알려진 니그로다 사슴왕의 본생담을 주제로 한 것으로 키질석굴 제38굴 주실굴 천정 오른쪽에 그려져 있는 것이다. 이 본생담은 남전부(南傳部) 「본생경(本生經)」 제1편에 실려 있으며, 그밖에도 유사한 내용이 「육도집경」 제3권과 「경율이상」 제2권 등에 보인다.

  모든 생명의 귀중함

  그 옛날 바라나시에 브라흐마닷타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였다. 보살은 사슴으로 태어났는데 날 때부터 그의 몸은 온통 황금빛이었다. 그는 오백 마리 사슴과 더불어 숲속에 살고 있었다. 그를 불러 니그로다(榕樹) 사슴왕이라 하였다.

  한편 숲 부근에는 사카(가지라는 뜻)라는 역시 황금빛 사슴왕이 5백 마리의 권속과 살고 있었다.

  그때 브라흐마닷타왕은 사슴 사냥에 미쳐 사슴고기 없이는 밥을 먹지 않았다. 날마다 백성들을 불러 사슴 사냥을 나갔기 때문에 백성들은 의논 끝에 왕궁의 동산에 사슴의 먹이와 물을 마련해 두고 숲에서 사슴떼를 몰아다 넣은 뒤 문을 닫아 버렸다.

  왕은 동산에 가득 갇혀 있는 사슴을 바라보며 흐뭇해 하였으며, 무리 가운데서 황금빛 사슴을 보고는 그 사슴만은 다치지 않도록 시종들에게 명령하였다.

  이때부터 왕은 끼니 때가 되면 몸소 나가 사슴 한 마리씩을 활로 쏘아 잡아오거나 아니면 요리하는 사람을 시켜 잡아오게 했다. 사슴들은 활을 볼 때마다 두려움에 떨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었으나 끝내 화살에 맞아 죽어갔다.

  니그로다 사슴은 많은 사슴들이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며 신음하며 죽어가는 비참한 모습을 보고는 사카 사슴왕에게 말하였다.

  『많은 사슴들이 비참하게 죽어간다. 아무래도 죽는 것이기는 하나 화살에 맞아 죽는 것은 너무나 비참하니 이제부터 차례를 정해 이 편에서 스스로 한 마리씩 처형대에 오르기로 하자. 해서 다른 사슴들에게는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하자.』

  이로부터 하루에 한 마리씩 사슴은 제발로 걸어가 처형대에 목을 대고 가로 누우면 요리사가 와서 그 사슴을 잡아갔다.

  그런데 하루는 새끼를 밴 암사슴의 차례가 되었다. 암사슴은 사카왕의 권속이었으므로 사카 사슴왕에게 가서 간청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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