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의 향기]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ㆍ홍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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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의 향기]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ㆍ홍련암
  • 사기순
  • 승인 2007.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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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빛 떠오르니 관음보살 붉은 연꽃 위에 대자비로 나투시네

동해는 희망이다. 태고적부터 이땅에 빛을 가져온 우리들의 영원한 고향이다. 맑고 짙푸른 바다에 쏟아지는 그눈부신 빛이며 소용돌이 치는 파도의 신선한 생명력, 무한하게 펼쳐진 대자유의 바다에 마음을 뺏긴 채 해안가를 따라 북상한다.

강릉에서 바닷가로 길로 1백리 남2짓 북쪽으로 가면 깎아 지른 듯한 기암괴석을 세워 바다를 안고 있는 낙산(洛山)을 만난다. 낙산은 보타락가산(관음보살이 상주하시는 산)에서 따온 이름이다. 옛적부터 해동의 관음보살 상주처로 여겨졌기에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관음보살은 수시로 현신하고 있을 터이다. 해변가에서 장사하는 아줌마ㆍ물장구치는 아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관광객등의 모습으로 ㆍㆍㆍ.

낙산 안에 그린 듯이 앉아 있는 낙산사와 홍련암, 그 주변경관은 말로 형언 할 수 없이 아름답다. 반짝이는 눈빛모래며 부서지는 물결이며 해송(海松)의 울울함이 뿜어내는 솔향의 그윽함ㆍㆍㆍ이러구러 늘어 놓는 게 되려 부질없다. 오죽하면 조선시대의 지리학자 이중환이 그의 『택리지』에서 “이 지역을 한번 거친 이는 저절로 딴 사람이 되고 십년이 지나도 그 얼굴에 산수 자연의 기상이 서려 있게 된다.“고 했을까.

아마도 저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도 동해의 빛을 따라 발길을 옮기다 큰 예감에 사로잡혀 이곳을 궁극의 기도처로 잡았을 것이다. 그리곤 용맹기도 끝에 소원을 이룬다. 관음보살을 친견한 것이다. 그 대자비에 힘입어 해동 제일의관음 도량인 낙산사와 홍련암을 창건하는 대불사에 임한다. 이 땅의 민중들을 관음보살의 품으로 인도하는 자비의 역사를 일으킨 것이다. 『삼국유사』에선 이렇게 전하고 있다.

의상대사가 관음보살 친견하고 창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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