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튼튼, 불교교리 한 토막] 1. 연재에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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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튼튼, 불교교리 한 토막] 1. 연재에 들어가며
  • 목경찬
  • 승인 2007.07.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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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튼튼, 불교교리 한 토막 1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다양한 동기에서 불법을 접하게 되지만, 결국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는 데로 귀결된다고 봅니다. 그 동기가 복을 비는 기복불교가 되었든, 지식을 얻고자 하는 지적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든, 심각한 인생문제에서 불법을 접하게 되었든, 결국은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는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이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동기를 가지게 된 이유들을 살펴보면, 모든 것이 마음 작용에서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 작용에 의해 세상을 자기 식대로 보고, 그에 의해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해석을 하고, 그 해석된 것에 의해 또 세상을 색안경 끼고 봅니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스스로 괴로워하고 즐거워하고 온갖 감정을 쏟아냅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만든 세상에서 자신이 희로애락을 느끼면서도 세상을 향해 감정을 쏟아내며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고통 속에 잠겨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자신을 이렇게 만든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렇게 밖으로만 향했을 때는 마음의 평온을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번 숨을 길게 쉬고 차분히 ‘내 식대로 세상을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내 주장대로 가족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십시오. 이러한 ‘내 식’, ‘내 주장’을 내려놓는 것이 불교 공부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 식’, ‘내 주장’을 쉽게 내려놓지 못합니다. 그것은 수많은 세월 동안 우리 마음속에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한 순간에 뽑아버리기에는 너무도 힘듭니다. 일단 여기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업(業)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업(業)이라고 하면 보통 팔자(八字)나 숙명으로 연결시켜 이해하는데, 불교에서는 단지 그런 뜻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간단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자면, 지금 이 순간의 삶을 포함하여 이전 삶의 모습이 알게 모르게 마음속에 간직된 것이 업(業)입니다. 그 업이 현재 삶의 기준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 식’, ‘내 주장’이란 본인의 업이자 업이 밖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업은 단지 팔자나 숙명이 아닙니다. 업이란 삶 자체이자 삶의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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