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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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정치
  • 관리자
  • 승인 2007.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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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그렇다면 아마도 그 이유는 불교인의 표를 의식해서일 것이다. 하기야 한국에는 국민의 3분의 1에 가까운 불교도가 있고, 이 불교인들이 하나로만 모여진다면 대통령을 당선시킬 수도 있고, 낙선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어느 날 갑자기 절을 찾아오고 큰스님을 예방하는 일로 불교의 표를 모을 수 있을까.

  종교인도 사람인 이상 자진이 신봉하는 같은 종교인 후보에 대해서 우호적 감정을 갖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이러한 맥략에서 보면 비록 동일한 신앙을 갖고 있지만 않다 하더라도 자주 찾아가 낯을 익히는 일은 선거운동의 중요한 홍보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후보는 찾아와서 구체적인 불교와의 약속을 하는 일도 없지 않은 듯하다. 불교와 관계되는 법을 어떻게 고치겠다느니, 또는 국보급 폐사를 복원하겠다느니 하는 등의 여러 가지 관심있는 불교사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식있는 불교인이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졸렬하고 유치한 처사라고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불교인이라 하더라도 후보자 개인의 인격과 능력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지 약간의 호의를 베풀겠다는, 소위 감언이설은 설득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후보가 자신의 득표를 위해서 그가 신봉하지도 않는 종교에 대해 특혜를 베푼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면, 그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해서는 얼마나 많은 특혜를 준다고 약속을 하고 있을까 말이다.

  엄밀히 말해서 불교는 국가에 대해 어떤 특별한 대우나 혜택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오직 공정하게 모든 종교가 같은 법 안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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