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의 봄, 친구(현재 서울법대 교수인 p박사)의 권유로 룸비니 불교학생회에 가입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내 인생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인연이 될 줄이야.
나는 룸비니학생들의 똑똑하고 진지한 모습과 법사님의 설법에 감동되어 매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대각사에 가서 열심히 법문을 들었다. 나는 그때부터 윤회설을 믿게 되었다. 어느 날 법회 후 '지심귀명례 대지 문수사리보살 대비 관세음보살 대행 보현보살 대원본존 지장보살 마하살'하고 외우는 예불문이 가슴에 뭉클뭉클 와 닿았다. 예불 후 나는 대지(大智) 대비(大悲) 대행(大行) 대원(大願)에 발맞추어 한없이 걸었다.
우리는 본래 불성(佛性)의 존재이지만 무명(無明 )으로 인하여 중생의 삶, 괴로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깨달으면 절대자유와 평화, 대안락-열반락을 누리며 또한 대지 대비 대행 대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환희 용약하고 아주 신이 난 것이다. '대지 대비 대행 대원으로 모든 생명들을 깨달음의 세계에 들게하는 그 모든 일, 그와 같은 불국토 건설에 세세생생 영원토록 보살도를 행하자' 이렇게 가슴속에 다짐하였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한 마디로 '영원한 보살도'라 부르고 나의 궁극적 이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것은 대학에 입학하여 더욱더 다져졌다. 그 무렵 나에게 이 영원한 보살도의 구체적 방편으로 지구상에 있어서 참 인간교육의 사회건설을 위한 이데올로기가 출현해야 한다는 망상을 피우게 되었다.
자유 평등 평화의 이상사회 건설은 불교에서 말한 불성적 인간관(佛性的 人間觀)에 의한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인간의 참 모습인 불성인간 즉 참인간이 되도록 교육의 목표가 설정되고 그런 교육목표가 달성되도록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각기 역할을 다하는 그런 사회건설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야만 불교에서 말한 중생제도도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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