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과 문양] 권위와 수행의 상징인 불자(拂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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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과 문양] 권위와 수행의 상징인 불자(拂子)
  • 유근자
  • 승인 2011.09.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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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과 문양
그림1. 절에서 사용하던 불자, 조선시대, 표충사유물관

불자를 들고 법문하던 스님

대학원 다닐 때 부처님오신날 즈음 해 조계사에서 열린 법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때 법문을 하러 오신 조계종 종정 스님은 손에 하얀 물건을 들고 계셨는데, 청소할 때 쓰는 먼지떨이와 비슷했지만 그것보다는 고급스러워 보였다. 법문을 하는 내내 그 물건이 무엇인지가 궁금했는데, 한참 후 그것이 불자(拂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자는 마음의 티끌과 번뇌를 털어내는 상징적 의미의 법구로 불(拂) 또는 불진(拂塵)이라고도 한다. 산스크리트어로는Vyajana 또는 Vāa-vyajana라고 하며, 빨리어로는 Vijanī라고 한다. 불자는 동물의 털, 무명실, 삼(麻), 나무껍질 등을 묶어서 자루에 맨 것으로 고대 인도에서는 먼지나 벌레를 쫓는 데 사용하던 생활용구였다. 우리나라 절에서는 흰 말의 꼬리로 만든 백불(白拂)을 귀중히 여겼다(그림 1).

인도 자이나교의 수행자는 지금도 길을 갈 때 불살생계(不殺生戒)를 지키기 위해 한 손에는 불자를 들고 길을 쓸면서 지나가고 있다. 생활용구였던 불자는 시대에 따라 다양한 용도의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 과정을 살펴보자.

모기를 쫓을 때 사용하던 불자

부처님께서 수행자들이 모기를 쫓는 데 불자를 사용할 것을 허락한 이야기는 『마하승기율』 제32권과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 제6권에 전한다. 후자에 전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웨살리의 원숭이 연못가 높은 누각에서 비구들이 모기에게 물려 몸이 가려워 계속해서 긁자 속인들이 보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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