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문(金剛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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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문(金剛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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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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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그 속에 깃든 의미

일심으로 뜻을 다지고 일주문을 통과하여 수미산을 오르는 구도자에게는 숱한 역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정상은 구름 속에 가리워져 있어 그 끝을 알수가 없고, 걸음은 차츰 무거워져 몸을 지탱하기 어려우며, 큰 짐승의 울부짖음과 독충들의 몸짓은 금방이라도 산 아래의 집을 그립도록 만든다. 그처럼 굳고 지극했던 신심도, 성불의 염원도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길을 걷다보니 한풀 꺾였으리라……. 

 이때 깊은 산중, 수미산의 중턱에 있는 사천왕의 궁궐이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이것이 천왕문(天王門)이다 굳게 닫힌 천왕문 그 대문의 좌우에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지키고 있다.

 조형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일반적으로 천왕문의 대문에다 금강역사의 모습을 그려 놓은 경우가 많고, 때로는 천왕문 안에 조각상을 만들어서 세우기도 한다. 그리고 금강역사만을 별도로 모신 금강문(金剛門)을 천왕문 앞쪽에 세운 경우도 볼 수 있다.

 금강문 안에 봉안된 금강역사는 불교의 수호신이다. 대체로 불탑(佛塔) 또는 사찰의 문 양쪽을 지키는 수문신장(守門神將)의 역할을 담당하며, 인왕역사(仁王力士)라고도 한다. 이 신은 여래의 온갖 비밀스런 사적(事跡)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5백의 야차신(夜叉神)을 거느리면서 현겁(賢劫) 천불(千佛)의 법을 수호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문의 왼쪽에는 밀적금강(密跡金剛), 오른쪽에는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이 서 있게 된다. 이 중 나라연금강은 천상계(天上界)의 역사로서 그 힘의 세기가 코끼리의 백만 배나 된다고 전하여 지고 있다. 또 밀적금강은 손에 금강저(金剛杵)라는 무기를 쥐고 항상 부처님을 호위하는 야차신의 우두머리로서, 부처님의 비밀스런 사적은 모두 듣겠다는 서원(誓願)을 세웠으므로 '밀적'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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