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사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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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사의 추억
  • 관리자
  • 승인 2009.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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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서원

나는 빙긋이 미소를 지은 채 꽃길을 벗어날 때까지 넋 잃은 양 바라보았다. 들판은 온통 황금빛으로 물결을 이루고. 간간이 일터에서 구부렸던 허리를 일으켜 세우며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훔치는 농부의 얼굴은 티 없는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울통불통한 비포장 길을 뽀오얀 먼지와 함께 달려 조금 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산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평온한마음에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며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솟았다.

성급한 단풍나무는 다홍빛을 띠면서 산사의 정취를 한껏 돋우고 있었다. 숲속을 거닐며 자연에 도취된 채 항공을 나는 듯한 가벼운 마음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목탁소리가 들린다. 대웅전을 향해 두손을 모으고 합장을 했다. 마침 대웅전 마당에서 등산복 차림의 관광객들을 위해 일천육백년의 역사를 가진 사찰 소개와 법문을 열심히 하시는 주지스님(지광 스님)을 만나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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