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의현장] 제주도 한라산 국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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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의현장] 제주도 한라산 국청사
  • 사기순
  • 승인 2007.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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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사회복지. 불사로 불국 이루리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삼독심, 그 거대한 투구에눌린 불성(佛性)을 생각하며 망연자실할 때가 많다. 정신없이 굴러가는 욕망덩어리에다  가속도까지 붙은 첨단산업 사회에서 불성 싹틔우기, 그 본래로 밝은 마음을 회복하여 영원한 자비와 평화의 세상만들기는 오늘을 사는 불자 모두의 숙명적 대작불사이리라.

   그러나 불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불사는 많아도 진정한 불사는 보기 힘든 게 이즈음의 교계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도 한라산 국청사의 유치원과 복지원 불사의 소식은 싱그런 바닷 바람보다도 청량하게 마음을 맑혀 준다.

  제주의 자연은 황홀하도록 아름답다.  짙푸른 바다, 그 위에 떠오른 영봉(靈峰) 한라의 어머니와도 같은 넉넉한 자태, 물빛 산빛 받아 더욱 한가로워보이는 산 아래 마을이 한촉의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한라산 국청사는 이렇듯 아름답고 고운 섬풍경속에 들어앉아있다.  뒤로는 한라산이, 앞으로는 드 넓은 바다가 시시때때마다 각양각색의 빛을 발하는 곳.  이러한 천혜의 명당 자리가 마치 이 시대의 불사를 위해 여지껏 남아 있는 듯해 참으로 예사롭지않다.

  "문외한이 보기에도 명당 자리마다 절(寺) 이 들어서는 것을보면 놀라워요,  어떻게 이곳에?" 라는기자의 우문에 혜운 스님(국청사 주지)은 지난7년 동안의 불사 얘기를 자분자분 해주신다.

  "제 고향이 바로 이 아랫마을이에요.  원래 스님들은 자기가 태어난 곳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법에 멀고 가까운 것을가려서는 안 되겠지요.  다소 기복적인 성향이 강한 제주에 바른 법을 뿌리내리는, 진정으로 제주도민을 위한 불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해온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철들기 전에 부산 범어사에서  출가한 뒤 불문(佛門)에서 철들고나서부터 혜운 스님이 세워온 원력은 교육사업과 사회복지사업이었다.   

  이 2대사업이 오늘날 점점 희미해져 가는불성(佛性)을 회북시키는 운동이요, 모두가 함께 성불하여 복복락을 누리는 불국토 건설의 초석임을 너무도 절실하게 깨갈았기 때문이었다.  급변하는 오늘의 시대상황 속에서 불성 싹틔우기 운동을 더이상 늦춰서는 안 되겠다는절박한 심정이 국청사 불사를 부추겼다.

  "85년도 음력 3월 관음재일날(24일) 처음 불사를 시작했지요.  그동안 부지 마련이다 자재구입이다 어려움은 많았지만 원만하게 성취되었습니다.   다 불보살님과 신도님, 그리고 불사기금마련 전시회에작품을 베풀어 주신 소암 현중화 선생님, 청사 안광석 선생님, 석정 스님, 수안 스님, 일장 스님의 공덕으로 이루어진 불사인 만큼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85년 천막 법당으로 시작하여 7년이 지난 현재 삼천평 부지에 완공된 한라산 국청사 불사는 실로 경이에 가까운 일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찬탄한다.   청정불심으로 이뤄내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실증해주는듯한 국청사 불사는 실상많은 난제를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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