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골짝 저 골짝엔 오곡 물결이 출렁이고 이 언덕 저 산 밑에는 온갖 과실이 일렁인다. 하늘은 맑을 대로 맑아 가슴 깊숙이 시원한 하늘을 열어주고 …
가뭄, 폭우, 그 뒤에 온 찌는 듯한 불볕, 그리고 하늘을 일시에 기울 인듯한 소낙비… 이렇게 이 여름은 갔다. 그리고 맞이하는 이 가을이다. 벼 포기 포기마다 대지의 꿈이 서리고 포도송이 알알에 우주의 신비는 깃든다. 밤송이에는 감로를 굳히고 콩꼬투리에는 향기로운 계절의 꽃이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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