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 시심(禪心 詩心)
그런데 이 자연을 보는 동서양의 관점은 다르다 즉 서양의 자연관은 자연을 객관적 대상으로 보고 자연과의 투쟁, 나아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동양에 있어서는 자연과의 조화일치, 즉 내가 곧 자연이요, 자연이 곧 나라 하여 자연을 객관적 대상으로 보지 않고 큰 의미의 주관 속에 포함시킨다.
동양 사상의 하나인 불교의 자연관 역시 마찬가지다. 불교 최고의 경지인 깨달음의 바탕에서 보면 모든 차별과 막힘과 얽매임이 없다. 주관과 객관의 구별이 있을 수 없고, 현상과 본체가 따로 없다. 진속일여(眞俗一如)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다. 삼라만상은 진여일심(眞如一心)의 나타남이기에 객관적 대상이 아닌 나와 동일체다. 자연은 곧 불법의 나타남이며 자아의 무한한 전개 그 자체다.
자연은 바로 나의 전체요, 나은 또한 자연 그 자체다ㅣ 나는 자연과 대립되지 않으며 일체가 되어 순화된 경지로 승화되어 있다.
국화꽃 푸른 대 남의 것 아니요
밝은 달 밝은 바람 진(塵)의 아니다.
세상 만물 모든 것 다 내 것이니
손 내어 집히는 대로 가져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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