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발길이 닿은 땅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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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발길이 닿은 땅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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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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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교 성지 / 인도 2
▲ 다메크스투파. 탑의 표면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만자(卍字) 및 연초 문양 등이 새겨져 있다

초전법륜의 땅 -- 사르나트

녹야원, 곧 사르나트는 부처님께서 성도 후 최초로 설법을 하셨던 곳이다. 룸비니, 부다가야, 쿠시나가라와 함께 불교의 4대 성지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많은 불교 유적들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다메크스투파는 부처님의 초전법륜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탑이다. ‘진리를 보는 탑’이라는 뜻인 다메크스투파는 직경 28.5m, 높이 33.5m에 이르는 큰 탑이다.

다메크스투파와 함께 녹야원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아쇼카왕의 석주이다. 기원전 3세기 경 마우리아 왕조의 아쇼카 왕에 의해 세워진 이 석주에는 승가의 분열을 경계하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원래 이 비석 위에 올려져 있었던 네 마리 사자의 조각상은 현재 사르나트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이 네 마리 사자의 모습은 인도의 국가 문장인 동시에 인도 지폐의 도안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아쇼카왕의 석주 바로 옆에 있는 벽돌 잔해는 부처님께서 최초로 안거를 지내시던 건물의 흔적이다.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전법하라. 둘이 아닌 혼자 그 길을 가라”는 부처님의 전법 선포는 바로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죽림정사와 영축산이 있는 -- 라즈기르

왕사성으로 잘 알려진 라즈기르는 마가다국 빔비사라왕의 초청을 받은 부처님께서 1,000여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가셨던 곳이다. 빔비사라왕의 정성어린 지원과 신심에 힘입어 불교교단은 왕사성에서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불교 최초의 사원이었던 죽림정사와 『법화경』의 배경이 되는 영축산 역시 이곳에 있었다. 영축산 정상에는 부처님께서 계시던 수행처인 향실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대(臺)가 있다. 중국에 불교를 전한 가섭마등과 축법란은 오늘날 중국의 오대산이 인도의 영축산과 닮았다고 해서 오대산이라 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라즈기르에는 왕실과 부처님의 주치의였던 지바카의 병원 터, 아들인 아자타사트루에게 감금된 빔비사라왕이 최후를 맞이했던 감옥 터가 있다.

세계 최초의 종합대학 -- 나란다

라즈기르에서 40분 정도 이동하면 세계최초의 종합대학인 나란다대학 터에 도착할 수 있다. 나란다대학은 탁실라, 비끄라마실라와 함께 3대 불교대학이었다. 굽타왕조가 다스리던 5세기경에 조성되기 시작한 나란다대학은 입학이 무척 어려웠지만 일단 들어오기만 하면 나라와 백성들의 보시로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용수(龍樹, Nagarjuna), 무착(無着, Asanga), 빠드마삼바바(Padmasambhava), 현장과 같은 대학자와 고승들 역시 이곳에서 수학했으니, 이곳의 학문적 깊이가 어느 정도였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전성기의 나란다대학은 가로 10km, 세로 5km의 면적에 일만여 명의 스님들이 공부했다. 하지만 11세기에 이르러 이슬람 세력의 침략으로 인해 불타고 말았는데, 그 불길이 6개월 동안 보였다고 한다.

열반의 여정이 시작된 -- 바이샬리

나란다대학 터를 떠나 갠지스강을 건너 4시간 정도 이동하면 리차비족이 세운 도시였던 바이샬리가 나온다. 바이샬리에는 최초로 세워진 불사리탑의 유적이 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그 사리는 여덟 개의 나라에 나누어졌는데, 그 가운데 리차비족에게 분배된 사리가 이곳의 사리탑에 모셔졌다. 바이샬리에는 가장 완전한 형태로 보존된 아쇼카왕의 석주도 남아 있다. 이 석주 위에 있는 사자상은 부처님이 열반에 든 쿠시나가라 쪽을 바라보고 있다.

바이샬리는 부처님께서 마지막 안거를 보내면서 자신의 열반을 예고했던 곳이다. 경전에서는 부처님께서 입멸지인 쿠시나가라로의 마지막 여행을 시작하면서 “내가 바이샬리를 보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한다. 부처님 사후에 바이샬리는 불교사의 중요한 무대가 되었다. 불교교단이 10사에 대한 논쟁을 둘러싸고 보수파인 상좌부와 진보파인 대중부로 분열하게 되는 제2차 결집이 이곳에서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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