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不二) 법문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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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不二) 법문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 관리자
  • 승인 2009.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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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와 부인이 함께 읽는 불경이야기 / 『유마경』

______ 거리와 산들에 녹음(綠陰)이 한창입니다. 녹음에 반사되어 뿜어내는 빛이 매우 뜨겁습니다. 이제 곧 우기(장마)도 시작될 것입니다. 수행자는 이 ‘더위’와 ‘우기’를 이겨내려고 나무 밑(선원)에 앉아 선정에 듭니다. 공부인도 ‘거리의 철인’ 또는 ‘붓다의 화신’으로 불리는 유마 거사의 ‘토론’과 ‘침묵’을 통한 ‘입불이(入不二)의 법문’ 및 ‘부사의해탈(不思議解脫)의 법문’으로 서재 안의 더위를 이겨내는 청량제로 삼아야겠습니다. 유마 거사는 상대와 차별을 넘어서는 절대평등의 경지에 들어가는 길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한 시대를 함께 걸어가자고 다짐했던 우리 길동무들은 ‘불이’를 주제로 한 유마의 심포지엄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______

도오 거사 _ 알다시피 대승불교는 재가신자가 주도한 종교개혁운동입니다. 종래 출가교단의 권위주의와 보수주의에 대한 비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불교의 참된 지평을 열어가자는 불교개혁운동으로 발전해 갔습니다. 이즈음 몇몇 반야경전군이 성립되었습니다. 『유마경』은 이들 반야경전군의 영향을 받아 기원 후 2세기 중엽에 성립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민락 부인 _ 그러면 범본 『유마경』은 초기 대승경전 성립과 동시에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겠군요?

청화 거사 _ 아마도 이 경전은 기원 후 1세기 후반에는 원전이 전해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용수의 『중론』과 『대지도론』 및 세친의 『정토론』 등에 이 경전의 문장이 거듭 인용되어 있습니다. 한역으로는 엄불조(嚴佛調) 번역의 『고유마힐경』(1권, 188년)이 처음입니다. 이후에 여섯 차례 번역되었지만 지겸 번역의 『유마힐경』(22~229년 경)과 구마라집 번역의 『유마힐소설경』(3권, 406년), 그리고 현장 번역의 『설무구칭경』(650년) 3본만이 현존합니다.

공덕 부인 _ 이 경전은 인도 갠지스 강 중류의 북쪽 상업도시였던 바이샬리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릿차비족이 건설한 도시입니다. 매우 진취적이었던 이들은 대부분 불교를 믿었습니다. 석존 입멸 100년 뒤에 교단 분열의 계기를 만든 이들은 릿차비족 출신의 승려들이었다고 합니다. 이 경전의 주인공인 비말라키르티(유마힐)는 자유로운 기풍이 넘치는 바이샬리의 릿차비족 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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