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겁불망(永劫不亡)을 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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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불망(永劫不亡)을 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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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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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 해탈에 이르는 길(11)

 이 글은 조계종 성철 종정스님의 설법을 시자실에서 녹음. 정리한 내용이다.- 편

(1) 대자유의 성취

 사람마다 영원한 생명이 있어  설사 몸뚱이는 죽었다고 해도 그 생명체는 없어지지 않고 영원토록 윤회를 한다. 따라서 윤회하는 동시에 생사고가 심하여 그것을 면할 수 없다. 그러면 이 생사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영원한 생명속에 무한한 능력이 있어 이 능력을 개발하면 영원한 자유가 생긴다. 이것이 우리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이고 성불입니다.

 그런데 선(禪)이란 본래 교외별전(敎外別傳)입니다. 교외별전에는 이심전심(以心傳心) -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면 그만이지 무슨 그런 잡음이 많아? 혹 이렇게도 의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종에서 [이심전심]이라고 하는 [심(心)]이란 생멸망심(生滅忘心)이 아니고, 앞에서도 누누히 역설하였지만, 영겁불망하는 열반묘심인 것입니다.

 생멸망심 - 이것이 근본이 되면 영원토록 윤회하는 동시에 생사고를 면할 수 없고,  영겁불망하는 열반묘심을 성취하면 영원한 자유가 생겨서 대해탈도를 성취 안할래야 안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교외별전이라고 하여도 선종에서도 근본은 영겁불망하는 열반묘심을 전했지, 생멸망심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고로  대조사, 대종사가 생사에 자유자재하고, 생전사후(生前死後)에 무애자재한 그런 도를 성취한 것입니다.

 오늘도 이에 대해 실례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2) 오조 법연 선사의 전신과 후신 

 임제중흥조(臨濟中興祖)라고 하는 5조  법연(五祖 法演)선사는 5조산(五祖山)에 살았으므로 5조 법연 선사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스님 밑에 삼불(三佛) 즉 불감(佛鑑), 불안(佛眼), 불과(佛果) 세 분이 나서 그 자손이 천하에 편만(遍滿)하여, 그 이후 부터는 불교는 선종 일색이고, 또 선은 5조 법연선사 일색이라. 그래서 전 불교가 5조 법연 선사 법손이 된 것입니다. 5조 법연 선사는 이토톡 크고 유명한 대조사입니다.

 그 스님이 5조산에 가서 처음에 입원(入院)할때, 요즘 말로 하면 조실(祖室)취임식 때 조탑(祖塔)에 가서 예배를 하였습니다. 조탑은 5조 홍인(弘忍) 선사 탑입니다. 5조 홍인 선사 돌아가신 후 5,6백년이 경과하였으나 육신이 그대로 보존되었던 것입니다. 탑에 그대로 모셔 두었다 말입니다.

 조탑에 예배를 드리면서 5조 법연선사가 이렇게 법문하였습니다.

 옛날에 이렇게 전신으로 갔다가

 금일에 다시 오니 기억하겠는가

 무엇으로 증거 삼는고

 이로써 증거 삼노라

 昔日與歷全身去

 今日重來記得否

 以何爲驗

 以此爲

 5조 홍인 선사를 보고 하는 말입니다. 즉 그 전의 5조 홍인 선사가 돌아가셨다가 다시 5조 법연 선사가 되어서 돌아왔는데 알겠느냐 이 말 입니다.

 그리고 내 입으로 [내가 다시 돌아왔다]고 하는 이것이 증거가 아니냐 이말입니다.

 이것은 5조 법연선사 어록 등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5조 법연 선사가 5조 홍인 선사의 재래 후신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의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5조 홍인 선사는 어떤 분인가?  4조 도신(道信)선사의 제자 입니다. 4조 도신 선사가 연세가 많도록 제자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근방에  재송도자(栽松道者), 산에 솔을 많이 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이 많은 노인이었습니다. 그 노인이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님의 연세가 많은데 법제자가 없으니 제가 스님 제자하면 어떻겠습니까? ] 

 [ 그래, 좋지 그런데 당신도 나이가 많아, 너무 늙어 버렸어. 나나 당신이나 같이 죽을터인즉 제자가 되어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럼 몸을 바꾸어 오면 어떻겠습니까?]

 [몸을 바꾸어 보면 그땐 할 수 있지.]

 그 재송도자가 산 밑에 있는 마을의 주씨(周氏)집에 가서 아들이 되어 나서, 도로 찾아와서, 4조 도신 선사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도로 찾아와서 여러가지 법문을 한 것도 있으나 자세한 것은 할 수 없고) 그래서 천하가 알기를 5조 홍인선사는 재송도자의 후신이라 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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