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자는 성불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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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는 성불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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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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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보현행원으로 보리 이루리

보현행자는 성불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보현 십대행원은 바로 부처님의 행이기 때문이다. 보현행원을 통해서 모든 보살들은 수행을 하지만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보현행원으로 대승보살도를 실천한다. 그러므로 보현행원은 바로 부처님의 행임을 바로 믿고 이해하여 이와 같이 행해야 할 것이다.

병든 이에게는 의사가 되어주고, 길 잃은 이에게는 바른 길을 가리켜 주며, 어둔 밤에는 등불이 되고, 가난한 이에게는 재물을 얻게 한다. 이와 같이 보살은 모든 이웃을 평등하고 이롭게 한다. 왜냐하면, 보살이 이웃의 뜻에 따르는 것은 곧 부처님께 순종하여 공양하는 일이 되고, 이웃들을 존중하여 받드는 것은 곧 부처님을 존중하여 받는 일이 되며, 이웃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곧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 된다. 부처님은 자비심으로 근본을 삼기 때문이다.

1983년 8월 광주 신행회 봉사 처인 함평재생원 ‘음성나환자촌’ 에서 위안 잔치와 더불어 의료 봉사를 할 때다. 밤 늦게까지 다과와 노래로 밤을 새다시피 어울려 노는데 나는 몹시 피곤하여 잠시 졸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어깨를 흔들면서 방을 마련해 놓았으니 따라 오라는 것이었다. 너무 피곤했던지 곧바로 잠에 떨어졌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여기가 그분들 방이 아닌가! 불현듯 놀라면서 주변을 살펴 보았다. 이 집 아들인 학생 방으로 말끔히 치워져 있었고 나 혼자뿐 아무도 없었다. 조용히 생각해 보니 ‘나는 아직도 보살행 하기엔 수행이 부족한 것이다. 이렇게 겁에 질려 자신에 집착하고 무심히 사랑과 자비로 보현행을 실천할 수 없다면 용맹정진으로 수행만 하리라.’ 이렇게 마음 속으로 다짐을 얼마나 해왔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웃으로 인해 큰 자비심을 일으키고 자비심으로 인해 보리심을 내고, 보리심으로 인해 깨달음을 이루어가는 보현행 아닌가, 이웃이 없다면 보살은 깨달음도 이룰 수 없으며, 실로 이웃이 사는 이곳이 정토요, 달리 불국토가 없음을 부처님께서는 가르쳐 주신다.

이웃이 누구인가를, 사랑과 자비가 무엇인가를 보현행을 통해 절실히 배워간다. 대개 사람들은 자비심이 없어서 봉사할 수 없고 아는 게 없고, 가진 게 넉넉하지 못해서 신행하기를 꺼린다.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모, 형제, 일가, 친지, 사회로부터 은혜와 도움 받은 수없이 많은 것들을 돌이켜보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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