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미술] 태평성세의 주인공, 미륵보살과 미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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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미술] 태평성세의 주인공, 미륵보살과 미륵불
  • 유근자
  • 승인 200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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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미술
▲ 그림1>> 미륵보살상, 2~3세기, Gandhara_, Sahri-Bahlol 출토, 총 높이 131.6cm, Peshawar Museum, Pakistan

미륵상생신앙과 도솔천 정토의 주인공, 미륵보살

미륵(彌勒)은 산스크리트어 마이트레야(Maitreya)를 소리나는 대로 옮긴 것이고 마이트레야는 ‘정이 깊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형용사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자애로운 어머니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자(慈)’라는 글자로 번역해, ‘마이트레야 붓다(Maitreya Buddha)’를 ‘자씨미륵존불(慈氏彌勒尊佛)’로 해석했다. 이와 같은 어원으로 인해 우리는 미륵부처님을 모신 법당을 미륵전 또는 자씨전(慈氏殿)이라고 하며, 미륵보살을 자씨보살이라고도 한다.

 

우리에게 미륵은 두 가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미륵보살과 미륵불이 그것이다. 미륵보살은 현재 도솔천에서 하늘나라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고 있는데, 미륵이 도솔천에 상생한 이유는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미래에 붓다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륵은 부처님 당시에 인도의 바라나시국 브라만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모니 부처님 문하에서 수도한 인물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후에 미륵보살이 계시는 도솔천 정토에 태어난다고 믿는 것이 미륵상생신앙(彌勒上生信仰)의 근원이다.

상생신앙과 관련된 미륵보살은 도솔천에 상생하기 이전에는 수행자였기 때문에, 인도와 간다라의 초기 불교미술에서는 수행자 풍의 미륵보살상으로 표현되었다. 바라문 수행자의 이미지와 결부된 간다라의 미륵보살은, 풍성한 머리카락은 위로 올려 묶어 그 출신이 바라문이었음을 상징하고 있고, 왼손으로는 수행자의 표시인 물병을 들고 있다(그림 1).

미륵상생신앙과 관련된 미륵보살상은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반가사유 자세로 등장했다. 반가사유 자세의 상에 대해서는 싯다르타 태자의 사유상이라는 설과 미륵보살상이라는 설이 있는데, 삼국시대에는 미륵보살상으로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삼국통일에 지대한 역할을 한 신라의 화랑은, 이상세계 건설을 목표로 미륵의 화현(化現)인 국선(國仙)을 따르는 청년집단으로 결성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도솔천의 미륵보살이 중생구제를 위해 하생할 날을 언제로 할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과, 통일을 염원한 신라의 화랑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미륵과 화랑이 둘이 아닌 하나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그림 2).

태평성세, 도솔천으로부터 내려와 중생을 구제하는 미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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