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말 없이 웃으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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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말 없이 웃으시는데
  • 관리자
  • 승인 2009.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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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심시심

   시인 조지훈(趙芝熏)이 세상을 떠난지도 어언 20년이 되었다. 철쭉꽃이 지던 1968년 5월 중순, 그가 봉직하던 고려대학교 교정에서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마감한 그를 보내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새롭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지훈은 동대의 전신인 혜화전문학교(惠化專問學校) 출신이었다. 그러기에 그는 일찍부터 불교에 깊은 이해가 있었다. 그리하여 그의 인생관과 세계관의 근저에는 항상 불교가 자리하고 있었고, 그의 문학 또한 그 중에도 선(禪)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지훈의 시적 경향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경향은 사라져가는 문화재에 대한 아쉬움과, 그에 터를 둔 민족정서를 노래한 것으로 '고풍의상' '봉황수' 등이 여기에 속하고, 둘째 경향은 역사적 증인으로서 민족적 현실을 읊은 '역사 앞에서' 등 6·25와 4·19를 노래한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또 세번째 경향은 불교적 자연관조의 바탕에서 시선일여(詩禪一如)의 경지를 이룩한 선적인 것으로 '고사' '산방'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시편들이다.

   지훈은 전문학교를 졸업한 직후, 한 때 강원도 월정사(月精寺) 불교강원의 강사로 머문 일이 있었다. 깊은 산 오랜 절의 사색적 분위기 속에 머무는 동안 그는 산, 마을, 유곡, 산방, 고사 등의 시를 얻었거니와, 방우장산고(放牛莊散藁)라 하여 선문시답(禪問詩答) 등 선적인 단상(斷想)을 얻은 것도 그때였다.

   이 때에 바로 위의 세번째 경향의 시를 썼거니와 그 중에도 이 경향을 대표하는 두드러진 작품이 '고사'다.

   大魚를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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