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경주에 가 보았을 것이다. 학창시절의 수햑여행이라든지, 아니면 나이들어 어느 여행단체에 끼어서라든지. 그리고 불국사, 석굴암에도 가 보았을 것이다. 석가탑이라든가 하는 그 어느탑을 배경으로 한 장 사진을 찍어 보았을 것이다. 또 도시의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이 아닌 고풍스런 어느 처마 밑 빛바랜 담장이나 마루를 배경으로 한 사진 한두 장 쯤이 먼지 앉은 사진첩 어딘가에 곱게 꽂혀 있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의 손을 잡고 경주를 찾는다면 아이들은 시내 곳곳, 담장 너머로 봉긋 솟아 있는 능을 보고 공룡의 등쯤을 보았다고 재롱을 떨지도 모른다. 그러면 또 허허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기억만을 간직한 채 종종걸음으로 경주를 떠나올 것이다.
한 가지 아쉬움, 사진 속 뒷배경, 발디뎌 보았던 그곳에 대한 궁금함을 쌓아둔 채 말이다.
1993년 3월 18일 관광과 문화유적지라 할 그동안의 경주를 조망하면서 신라문화원(경북 경주시 노서동 120-9)이 열정과 젊음으로 문을 열었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불교문화의 대중화와 전통문화유산을 바르게 알리기 위한 신라문화원, 그 젊음과 열정의 한가운데 진병길 원장(32세)이 있었다.
"경주에는 문화재들이 많습니다. 또 그 문화재들은 불교와 관련된 것들이지요. 그런데 경주에서 불교의 사회활동은 참으로 적습니다. 그래 타종교와 비교해볼 때 경주에서 사회활동과 접목시키면서 적어도 YMCA와 같은 활동을 해 낼 수 있는 단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대학 때였습니다.
졸업을 하면서 먼저 그 활동을 불교신문 경주지국으로 시작했고 선다원(禪茶院)을 개원, 문화행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종일관 미소를 띤 채 조목조목 이야기 해주는 진병길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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