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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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산행
  • 관리자
  • 승인 2009.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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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샘 / 마음을 비운다는 것

겨우내 신었던 닳은 털신에는 묵직한 진흙덩이가 묻어오르고 있었다.

응달진 산자락엔 아직도 하얀 잔설이 한여름의 이끼처럼 모여있다.

세상의 봄타령이 지난 한참 후에야 이곳 속리산엔 봄이 오고 햇살 바른 툇마루나 흙담밑 양지 고른 곳에 한동안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봄을 기다리기에 성급한 나는 사놓은지 한참되는 등산화를 내어 신고 산을 오른다. 누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오라고 하는 이도 없는 산을 오른다. 봄이 오면...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의 행렬속에서 가끔씩 나누는 인사의 반가움과 코끝은 스치는 진한 봄내음의 짜릿한 전율이 좋아서인지 모른다. 어쩌면 일상의 생활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자유로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봄이면 나는 산을 오르고 그리고 그 감격과 여유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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