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의 현대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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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의 현대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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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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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윤회를 다시 본다

모든 불교를 가로. 세로로 흐르는 관경논리(貫經論理)가 있다면 그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모든 것은 변한다(sabba-dhamma anicca:anicca sankhara)'고 하는 전제이다. 어떠한 불교의 교설도 이 논리를 떠나 설해질 수는 없다. 불교의 입문교설이라 할 업설(Karma-Vada)이나 윤회도 이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의 논리 위에서 전개되고 있다. 업설의 체계 속에서 윤회도 과거. 현재. 미래의 무한대에서 무한대로 지속된다. 즉 윤회란 세상의 어떠한 것이든 반드시 무한한 변화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속성을 일컫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정도의 설명을 넘어서 보다 더 선명하고 체계적인 해석을 요구하고 있다. 막연한 얼버무림이나 강요된 신조의 영역을 지양하고 현대인이 설득력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사회과학적인 해명을 우리는 하지않으면 아니된다. 이것은 불교의 현대적 이해와 탁월성을 널리 펴는데에는 물론 생활불교로서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데에도 큰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현대적인 시각에서 윤회의 개념이나 그 유형들을 살펴보고 다시 우리가 새겨두어야 할 의미체계를 설명할까 한다.

 윤회는 존재의 변화성

 윤회란 범어에서 sam sara인데 이는 '둘. 더불어(sam) ''흐르다. 작용하다(sr)' 에서 나온 용어이다. 이를 중국에서는 '빙빙 돌며 흘러간다(流轉)'라고 번역하고, 영어로는 ,두루 맴돌다(周轉, to revolve round)'로 이해한다. 따라서 윤회는 흐름 즉 변화가 주요개념으로서 등장한다. 모든 존재의 변화성이 곧 윤회의 기본 뜻이다. 분명히 이 세상의 모든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란 결코 없다. 모든 존재의 근본양식이며 조건이 바로 변화성이다. 그런데 그러한 변화성을 지닌 윤회라는 개념이 우리들에게 느껴질 때에는 인간의 지정의(知情意)와 함께 어우러져서 사물의 물리성(物理性)과 인간의 수용성이 주. 객관적으로 각기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어떠한 존재현상이라도 인간을 중심으로 소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존재와 가치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윤회라는 변화가 일단 인간세계와의 맥락에서 전개되어질 때는 (a) 인간을 유익하게 하거나 피해를 끼치지 않는 변화(無記), (b) 인간을 유익하게 하는 변화(善), (c)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는 변화(惡)로서 우리는 받아들이게 된다. 변하라는 것이 인간에게 고통을 안겨다 줄 수도 있고 또는 기쁨을 가져다 줄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고통도 기쁨도 아닌 것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변화가 인간에게 기쁨만 가져다 주었다면 우리는 존재의 변화인 윤회를 기뻐하였을 것이며, 아예 윤회라는 것이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유사이래로 존재의 변화 즉 윤회때문에 기쁨보다는 고통을 더 많이 경험하였으며 오히려 변화는 곧 고통의 메카니즘처럼 인식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제 변화의 고통성, 윤회의 굴레등은 모두 인간쪽에서 싫어하는 반가치의 세계로 전착(顚錯)되고 말았다. 그러나 인간이 싫어하는 것은 모든 존재양식이며 조건인 변화성에 관한 객관적인 인식이라기 보다는 인간쪽의 (주관적)느낌에서 비롯한 것이다.

즉 인간쪽의 인종적 느낌(Vedana, Know.ledge obtained by the senses, feeling, sensation)에 불과하다. 이것은 인간이 지닌 제한조건이기도 하다. 이 점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그러한 변화성 즉 윤회의 세계를 어떻게 우리가 수용하고 이해하느냐이다. 사람에 따라서 변화 즉 윤회를 (a) 처럼 줄곧 무가치적인 것으로 인식하는가 하면, (b) 처럼 인생을 즐겁게 하는 것으로 수용할 수도 있고, 또는 (c) 처럼 괴로움의 체계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대체로 사람은 이 (a),(b),(c) 를 다 가지고 있되 자라온 환경과 교육의 정도에 따라  (a),(b),(c)의 많고 적음의 농도차이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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