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 정진과 함께하는 새로운 희망의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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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 정진과 함께하는 새로운 희망의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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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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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스님이 들려주는 절집 이야기 12 / 해넘이 해맞이

미황사. 땅끝과 12월 31일 사이에서 낯선 듯, 그러나 너무나 익숙한 모습으로 자리한 절이다. 미황사는 해넘이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야 여럿 있지만 사람과 건축물이 하나인 듯 조화롭게 어울리는 곳으로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산과 절만 있으면 밋밋할까봐 절 앞에 넓은 남해바다를 펼쳐놓아 해가 지는 절경을 선사한다.

나를 비우니 청정함이 충만하다

9년 전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를 시작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함에 있어 여럿이 함께 해도 좋을 듯하여 시작한 일이었다. 12월 31일 밤부터 1월 1일 아침까지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사이다.

겨울에는 난방이 안 되어 사용하기 어려운 자하루를 주요 행사장으로 사용한다. 춥기는 하지만 난로 3개 정도 켜고 바닥에 카펫을 깔면 행사장으로는 손색이 없다. 법당이 아니어서 새로 불단을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200명 넘는 사람이 함께 모이기에는 맞춤한 장소이다. 미황사 중건 초창기에 은사스님이 땅속에 묻혀있던 불두(佛頭)를 캐 응진당 담벼락 위에 모셔두었는데 이 날은 ‘자하루 법당’의 주불님이 되어 주신다. 그리고 오래전에 경주박물관에서 탁본한 부처님 불두상을 후불탱화로 하고 꽃 장식을 하면 다시없이 멋진 불단이 완성되는 것이다.

여러 해 거듭 행사를 열고 보니 이제 전국에서 찾아온다. 외국인들도 여럿 눈에 띈다. 저녁 예불을 마치면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사찰 예절을 익히고 ‘참회 정진’을 하는 것이다.

미황사에는 가끔 비구니스님들이 『자비도량참법』이라는 책을 들고 와서 일주일 정도 참회 기도를 하곤 한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데 초점을 맞추어 쓴 책이다.

옛날 달마대사가 중국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그를 왕궁에 초청했던 양무제라는 황제가 있었다. 그 양무제가 황후 치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천도하기 위해 스님들을 초청하여 지었다는 책이 바로 『자비도량참법』이다. 그 책을 보면서 참회를 하면 저절로 3천배를 하게 되어 있다. 현대적 언어로 풀이한 이 책을 가지고 법사와 대중이 번갈아 가며 읽고 절을 하는 방식으로 참회 정진은 진행이 된다.

오늘 미황사 청정도량에서 대중이 함께

삼보전에 귀의하고 참회 발원하나이다.

원컨대 저희들이 오늘부터 깨닫는 날까지 일체의 나쁜 행동을 멀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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