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넘어 영원한 생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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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넘어 영원한 생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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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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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특별기획 - 이 시대를 진단한다 / 자살과 생명의 소중함

요즘 들어 자살은 감기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을 띤 채, 무슨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연예인의 자살과 더불어 모방 자살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자살사이트를 통해 젊은이들의 자살도 급증하여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36명 자살)라는 불명예스러운 멍에를 지고 있다. 그렇다면 불교에서는 자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불교에서는 살인바라이죄에 해당되는 것으로 자살을 금하고 있다. 자살은 살생의 범주에 속하며 증지부에 따르면, 탐욕을 원인으로 하는 살생, 성냄을 원인으로 하는 살생, 어리석음을 원인으로 하는 살생이 있다고 한다. 또한 분별론 주석에 따르면, 자살은 목숨[命根]을 대상으로 하고, 괴로운 느낌이 있을 뿐이며, 신체적 행위에 속하며, 자살의 근본원인은 분노[瞋]와 어리석음[痴]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태어난 자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생사의 괴로움을 인내하지 못하고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여 미리 목숨을 끊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자살의 결과

상술한 바와 같은 맥락에서 불교에서의 자살원인은 크게 외적, 내적 요인으로 대별할 수 있다. 우선 외적으로는 건강상의 문제로 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감행한다. 또한 내적으로는 그릇된 견해, 나와 세계의 연기관계, 존재의 무상, 무아, 고, 공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하면 자신과 세계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지 못한 채 과대망상과 비하로 자신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외부환경에 대해 사실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왜곡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속해 있는 다양한 외부환경은 단순한 육체적 고통보다는 감내하기 힘든 극단적인 정신적 고통을 동반하기도 하며, 현대사회가 다변화될수록 외적 요인보다는 내적 요인에 의한 자살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자살은 생명을 죽이는 일과 같기 때문에 죽을 때 편안하게 죽지 못하며, 다음 생에 타악처에 탄생하게 된다. 또한 자살은 남아 있는 가까운 인연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며, 남아 있는 사람과 원한 관계를 맺게 된다.

증지부에서는 살생과 자살을 하면 지옥, 축생, 아귀계에 떨어지고 아무리 가벼운 살생이라 하더라도 많이 하면 단명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살은 오계를 파하는 결과처럼 현생에서뿐만 아니라 내생에서도 두려움과 원한을 얻고, 심적인 고통과 근심을 겪게 된다. 자살은 선을 키우는 일을 다하지 못하고 욕망에 굴복하는 일이기 때문에 죽으면 다시 업에 따라 윤회를 하고 나쁜 곳에 환생하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고통은 악순환되는 것이다.

율장에서는 자살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자살은 오계를 파하는 것에 해당되며 부가 사라지고, 나쁜 소문이 퍼지며 불만족스럽고 걱정과 혼란이 생기며, 불행하게 죽게 되며, 지옥 등 좋지 않은 존재의 길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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