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숭배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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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숭배 콤플렉스
  • 관리자
  • 승인 2008.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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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과학

나는 불상은 우리가 진실로 누구인지를 상기시키는 리마인더(reminde

r) 또는 달(진리)을 가리키는 손가락, 즉 포인터(pointer)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대답했다. 교육에서 시청각 자료나 모델학습의 효율성을 참고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참고로 불상 조성에 지나치게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특별한 사례들은 내 개인적 이해를 넘어서는 문제임을 미리 밝혀둔다). 그리고 절을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또 상황에 따라서 당연히 제각각이겠지만, 내가 수업 전에 부처님을 향해 합장반배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강의하는 내 존재가 강의를 듣는 학생들로 하여금 각자 있는 그대로의 진실된 자기를 들여다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고 그들의 진아(眞我)를 상기시키고 가리키는 손가락이 될 수 있도록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를 상기시키는 일종의 의식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누가 진짜 우상숭배자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누구든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지 못한 자, 진짜 자기를 깨닫지 못한 자, 그들은 모두 잠재적 우상숭배자라고 생각한다. 자기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자, 자신이야 말로 진정한 자기 인생의 영웅이고 신이고 부처인 줄을 알지 못하는 자, 그래서 신을 받들어 모시고 자신을 종이라 일컫는 자, 부처를 받들어 모시고 자신을 중생이라 일컫는 자, 그들은 모두 우상숭배자가 될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알다시피 선불교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라고 했다. 즉, 세상의 그 어떤 위대하고 소중한 존재라 해도 자기 자신을 버리고 다른 대상에 집착하여 우상을 삼고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왜인가? 왜 우리 불교는 우리 모두가 부처라고 가르치는가? 중생과 부처가 하나라고 가르치는 진짜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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