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가운데.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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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가운데.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 관리자
  • 승인 2008.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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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인터뷰 / 천일기도 500일 맞은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명진 스님은 말씀을 참 재미있고 맛깔스럽게 한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참선 수행을 막 끝내고 처소인 다래헌(茶來軒)으로 돌아온 스님은 유쾌하게 말문을 연다.

“얼마 전 참선정진 주간에 잠깐 종무소에 들렀는데, 신도님들이 저를 보더니 웃음을 멈추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내심 ‘이 주지만 봐도 환희심이 절로 일어나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봅디다. 아, 글쎄 참선 중에 조는 모습이 법왕루 CCTV를 통해 종무소에 생중계 되었던 거지요. 하하하!”

스님의 격의 없는 유머와 솔직함에, 봄날의 나른함이 싹 달아난다. 사실 요즘 봉은사 신도만큼 자부심을 느끼며 환희심으로 충만한 불자들도 없을 것이다. 지난날 봉은사는 종단의 권력싸움에 휘말리고 재정문제의 의혹을 받는 등 천년고찰로서 부끄러운 면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를 가더라도 봉은사 신도라는 게 당당하고 자랑스럽다. 바로 명진 스님이 있기 때문이다.

천일기도, 부처님께 드리는 지극한 예경 _ 2006년 11월 봉은사 주지 소임을 맡은 명진 스님은 돌연, “앞으로 3년간 절 밖 출입을 안 하고 기도·수행에 정진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그 해 12월 5일부터 중창불사를 기원하며 천일기도에 들어갔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4시 30분, 오전 10시, 오후 6시 등 세 차례에 걸쳐 축원기도와 300배씩 절수행을 해오고 있다. 지난 4월 17일로 천일기도의 반환점인 500일을 맞았다. 스님께 그 감회를 들어보았다.

“절을 많이 하니 건강은 좋아졌는데, 만날 배가 고픕니다. 하하하!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좋지만, 특히 신도님들이 너무 좋아해서 빼먹을 수도 없습니다. 간혹 날이 궂거나 몸이 아플 때면 하기 싫을 때도 있지요. 신심이 넘쳐날 땐 저절로 되는 것이지만, 하기 싫은 마음을 이겨내는 것이 진정한 수행 아니겠습니까. ‘정성스럽게’ 진실된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다보니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스님들이 열심히 살면, 신도들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스님은 말씀 중간중간 유독 ‘정성스럽게’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요즘 불교가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의지해 ‘정성스럽게’ 살면 분명 머지않아 불교가 좋은 호응을 받을 것입니다.” “봉은사에 와서 처음엔 1,200년의 역사를 가진 선종수사찰(禪宗首寺刹, 선종의 으뜸 사찰)의 면모에 걸맞는 도량정비계획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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