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이는 많이 먹었어도 사실 조그만 햇병아리입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새로울 것도 새삼스러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한 병아리가 갓 알을 깨고 나와서 햇빛을 받아가며 물한모금 먹는 소리다 이렇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알도 남이 깨어줘서 나왔습니다.
저는 국민학교에서 어린애를 심부름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30년이 되었습니다. 배운 것이란 중고등학교 때 A, B, C같은 것 뿐이었고 몇달 전 한 살 먹은 어린애가 걸음마를 배우는 감정으로 이법회에 들어왔습니다. 그 동안의 소감을 이야기해보라 한다면 「과연 나의 스승이 이곳에 있었구나. 내가 스스로 고개 숙일 수 있는 곳이 이곳이고, 내가 살 곳이 이곳이구나……」이렇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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