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랑(僧朗)의 현대적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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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랑(僧朗)의 현대적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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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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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Ⅱ 전통사상의 현재

승랑(僧朗)의 이체원융(二諦圓融)의 논리는 중도불이(中道不二)의 논리로서 새의 두 날개와 같고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상호관입(相互貫入)하여 이체합명중도(二諦合明中道)를 이룬다.

  정보전달의 논리(情報傳達의 論理)

 여름철에 청개구리가 울거나 개미 떼가 이동을 하면 사람들은 며칠 사이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런 말들이 아주 터무니없는 방담만은 아니다. 우리는 동물들이나 곤충들이 무의식 속에서 그들의 독특한 정보장치(情報裝置)를 통하여 인간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자연현상의 어떤 정보를 포착하거나 통신을 전달하는 가운데 경탄할 만한 초능력이 발현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꿀벌이나 나비와 같은 곤충은 2백리 거리에 떨어져 있는 화초의 향기를 예감할 수 있는 후각기능을 가졌다고 한다.

한편 개의 청각기능이나 독수리의 시각기능도 이에 못지않은 감각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하여튼 곤충이나 동물의 이러한 고도의 감각기능에 비한다면 인간의 감각능력은 너무도 열등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간은 그 대신 고도의 사고력을 갖고 있다. 인간의 사고력은 오늘날 마침내 전술(前述)한 것과 같은 동물이나 자동 기계에 의한 제어와 통신을 체계화한 소위 「위나」(미국의 수리철학자)의 인공두뇌학(Cybernetics)을 고안해 내게 했다.

작은 동물이나 큰 동물이나 간에 동물들이 지니고 있는 초감각기능에 의한 정보처리에 사람들은 새삼 놀라지만 그러나 동물들의 그러한 능력은 지극히 국한 된 일부분에만 작용하고 있는 것이며 한편 사고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제한된 능력 이상의 발전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의 오감에 의하여 수용된 각각의 개별적인 정보들을 대뇌의 복잡한 신경회로 속에 종합하여 통일적인 정보로 처리할 수 있는 사고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의 모든 정보들을 일정한 범주에 의하여 정리해서 기록 보존한다. 한편 인간의 이성은 감각적 대상과는 전혀 무관한 이념과 상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적 원리들을 제시할 수 있다. 사실 오늘날과 같은 양화시대(量化時代)에 있어서는 그 복잡하고 무수한 각종의 정보들을 구별하고 분류하여 처리하려면 새로운 고차의 「기호체계(記號體系)」가 필요하다. 바로 이 기호체계를 학(學)으로 구성한 것이 오늘의 「기호논리학(記號論理學)」이다. 우리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동물들의 감각기관도 아주 질서정연한 조직구조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장치의 조직구조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장치의 조직구조를 자각하였을 때 거기에는 일정한 형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이 형식을 체계화 하는 것이 곧 논리인 것이다. 논리가 없이는 우리는 어떠한 정보도 포착할 수 없으며 동시에 상호 전달할 수 없는 것이다.

 하물며 생사(生死)의 문제나 종교적 세계의 진리를 말하는 언어 속에 이론체계가 없을 수 없다. 특히 인간은 불교에서 볼 때 「통각(統覺)」이나 「ID」보다 더 우주적인 「불성(佛性)」이나 「법신(法身)」을 지닌 절대 주체적 존재다. 불성은 인간과 모든 중생(衆生)을 절대 자유의 경애(境涯)로 해방할 수 있는 초능력이요 최고의 정보장치다. 바로 이 초능력이 발현되도록 불타(佛陀)의 중도사상을 논리적으로 체계화하여 중국 삼론학(三論學)의 시조가 된 분이 고구려 요동성 사람인 승랑대사다. 二十세기의 천제적 논리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은 파리통 속의 파리가 어떻게 유리의 환영(幻影)을 버리고 어항 밑의 빈 공간으로 빠져 나오게 하느냐하는 것이 진리를 포착하는 근본문제라고 하였다. 파리는 투명성을 지닌 유리의 환영 때문에 결국 어항의 물속에 빠져 죽게 된다.

 승랑의 논리는 우리 인생이 어떻게 무명과 육진(六塵)에서 오는 미망(迷妄)과 환상을 버리고 진리의 세계를 보게 하느냐 하는 것이다.

먼저 승랑(僧朗)의 이체합명중도(二諦合明中道)의 논리 형식을 간단히 알기 쉽게 간추려 본다.

승랑(僧朗)의 이체합명중도(二諦合明中道)

A. 단명중도(單明中道)

  1. 생멸(生滅)

一, 생ㅡ욕체중(生ㅡ浴諦中) 

     (생이 있다)

二, 멸ㅡ진체중(滅-眞諦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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