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구태의연하게 때묻은 불교계엔 일대 변혁이 있어야 한다.
나는 지금 내 방에 모셔 걸은 관세음보살을 우러러 보며 죄송스럽게 이 글을 쓴다.
이 관세음보살의 화상은 오늘의 우리 화단에서 유명한 화백 K씨가 그린 걸작품으로 원색사진의 축소판이지만 길이 두자 이상되는 상당히 큰 그림이다. 그리고 이 사진판 그림은 K화백으로 부터 직접 선사 받은 것이기에 불제자로서 소중하게 모셔 놓고 매일 아침 소향과 배례를 게을리 않는 나다. 그런데 이 존귀한 그림에 얽힌 이야기가 바로 내가 말하려는 「불교계정화」의 필요성이며 또 「웃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을 수 없다((上濁下不淨(상탁하부정))」는 일면을 말하는 경고도 된다.
아흔살에 가까운 최고령의 K화백은 작년 어느날 내게 그 복사한 화본을 주면서 애당초 그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를 털어놨다. 즉 연전 어느 땐가 불교계에서 유명한 스님 한 분이 찾아 와서 관세음보살을 그려달라고 청했더란다.
그러나 자기(K화백)는 기독교신자로 적임이 아니라고 몇번이고 사양하다가 하도 간곡히 조르기에 붓대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뒤가 문제다. K화백은 비록 믿는 종교는 다르더라도 일심정력을 기울여 석달 가까이만에 완성, 그 스님에게 넘겨 주었다. 원본은 거진 작은 키의 사람만한 크기였다고 하니 K화백의 노고를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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