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훈 | 호수 : 409 | 2017-11-01 19:40
배종훈 | 호수 : 408 | 2017-11-01 19:38
배종훈 | 호수 : 407 | 2017-11-01 19:36
배종훈 | 호수 : 406 | 2017-11-01 19:35
배종훈 | 호수 : 405 | 2017-11-01 19:32
배종훈 | 호수 : 404 | 2017-11-01 19:30
배종훈 | 호수 : 402 | 2017-11-01 19:28
배종훈 | 호수 : 402 | 2017-11-01 19:21
배종훈 | 호수 : 400 | 2017-11-01 19:19
배종훈 | 호수 : 399 | 2017-11-01 19:17
배종훈 | 호수 : 410 | 2017-11-01 18:12
배종훈 | 호수 : 409 | 2017-11-01 18:11
들의 끝이 노랗다. 벼 끝도, 감 끝도 노랗고, 대추 끝은 붉다. 밤은 익어 벌어지고, 은행잎은 가에만 둥글게 물들었다. 저것이 감인지, 밤인지, 대추인지, 그것은 봐야 안다. 눈길이 맨 먼저 닿는 곳은 끝이다.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가 사물의 윤곽을 잡아준다. 제주도가 풍덩 빠져버릴 만한 거대한 호수 한가운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바다인지, 호수인지, 강인지 알 수 없다. 가를 봐야 안다. 사물의 테두리, 끝부분, 가장자리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바닷가를 봐야 바다를 알고, 호숫가를 봐야 호수를 알고, 강가를 봐야 강을 안다. 눈길이 사물의 가에 닿아야 안다. 가 닿음, 농부철학자 윤구병 선생은, ‘깨달음’의 어원을 ‘가닿음’으로 설명한다. 우리의 눈길이 잔의 끝에 가 닿을 때, 아 저것이 잔이구나
이광이 | 호수 : 516 | 2017-09-28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