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스님, 칼을 품에 지닐 정도의 마음을 먹었던 수좌의 선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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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스님, 칼을 품에 지닐 정도의 마음을 먹었던 수좌의 선원 이야기
  • 불광미디어
  • 승인 2022.04.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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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스님의 스토리텔링 채널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yST...

구역에 의해 안정감을 얻을 수 있고, 조건에 의지해 자기를 지키려 하는 공부는 부족합니다. 그 구역과 조건이 온전한 자유를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애초부터 온전한 공부로 나아가려면 자기 스스로 그 구역을 허물고 조건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크리슈나 무르띠의 말처럼, 지금 곧장 자유로울 수가 없다면, 그 언제라도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진정 온전한 자유는 그 어떤 현상이나 조건에 걸림없이 들어갈 수 있는 사사무애(事事無礙)인 것입니다.

나가대정(那伽大定)이라는 선정이 있습니다. 나가는 산스크리트어로 용(龍)을 뜻하는 naga를 음역한 말이고, 대정(大定)은 말 그대로 큰 삼매입니다. 유위법으로 조작하여 출입이 있는 소정(小定)과 다르기에 대정이라고 칭합니다. 이 나가대정이 바로 눈앞입니다. 눈앞은 들어갈 수도 없고 나올 수도 없습니다. 또한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없습니다. 출입이 없고 생사가 없어야지만 본래 완전무결한 것이고, 이 눈앞으로 돌아갈 때를 이름하여 진정한 얻음이라 합니다. 본래성불도 이와 같은 이치에서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눈앞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용기는 그 어떤 대상이나 상황과 맞서 싸워서 이기는 용기가 아닙니다. 기꺼이 포기하는 용기입니다. 가슴 넓게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용기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위대하고도 진정한 용기는 나를 지키는 용기가 아니라, 그러한 나를 놓아버릴 수 있는 용기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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