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바구니에 담은 뜻(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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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바구니에 담은 뜻(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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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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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수기

  12) 문제아와 문제엄마

  전법 성공담을 하나 더 하겠습니다. 그 분은 강남구에 사셨는데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로 해서 무척 속을 썩이고 있었습니다. 집은 살 만하고 아들에 대해서도 정성을 쏟고 있었습니다. 남 부럽지 않은 환경인데 아들은 자주 집에서 나가고 손 거친 짓을 한 것도 한 두번이 아니라 했습니다. 어머니의 호소는 정말 안타깝고 눈물겹게 들려왔습니다. 저는 한참 그 분의 얘기를 들으면서 마음 속에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이유 없는 반항은 때로는 어머니가 아기를 가졌을 때 아기에 대한 어머니의 심정이 관계가 있다는 스님의 말씀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그 아기 가졌을 때 아기를 저주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이 없었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은 눈물겨운 과거를 털어 놓았습니다.

  "우리집 아빠도 제 속을 무던히 썩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과음과 방종입니다. 저는 미움이 북받쳐 그 분을 인격적으로 멸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 아들을 낳아 무엇하겠나 싶었고 아기를 가지고 있는 동안 증오감이 가득해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길게 계속 되었습니다. 아기를 낳아서 어렸을 때는 잘 몰랐는데 커가면서 겉잡을 수 없이 말썽을 부려왔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남편도 밉지만 학교에 간다 하고 다른 데 가서 놀고 사고를 치는 아들이 극도로 원망스럽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제가 알고 있는 온갖 지식을 기울여 정성껏 말하였습니다.

  "아기를 갖는다는 것은 쉽게 되는 것이 아니고 깊은 인연의 결과입니다. 거기에는 부처님의 은혜와 조상님의 돌보심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 아기를 미워하고 출산을 저주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또 아기가 나쁘고 속을 썩인다고 하지만 아이는 원래 나쁜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가 빗나가는 것은 원인이 엄마에게 있습니다. 문제아를 만든 것은 문제엄마입니다. 아기아빠나 아들에 대해서 미운 감정을 버려야 합니다. 아들이 훌륭하고 착하다고 믿고 스스로 신뢰감을 키우셔야 합니다. 일심 염불하며 우리 아들은 원래 착하고 효자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그 동안의 밉다고 생각했던 것을 부처님께 참회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두는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되는 것이니 부처님 믿고 일심 기도하십시오."

  저는 남편과 아들에 대한 관념을 바꾸고 기도할 것을 반복 권했습니다. 그 분은 고마우신 분으로 다행히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자주 전화하고 만나서 기도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러기를 얼마간이 지났습니다. 한참만에 만난 그 엄마는 저에게 새로운 기쁨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모든 생각 버리고 염불하며 남편 공경, 아들 감사를 계속하는 중에 자기 마음이 사뭇 밝고 평화해졌다  했습니다. 어느듯 아들이 고분고분해지고 지금은 아주 딴판으로 착해졌다고 하였습니다. 남편과도 사뭇 평화하고 집안이 새빛을 만난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분과의 대화에서도 처음에는 법회에서 배운 대로 반야의 가르침을 말씀 드렸지만 그것보다 불광지에 있는 구도문답에 나온 이야기가 사뭇 호응이 좋았습니다. 그분은 지금껏 열심히 기도하고 법회에도 꼭 나오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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