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손자로 환생되다
상태바
죽어서 손자로 환생되다
  • 관리자
  • 승인 2007.12.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회의 실증

     손자로 태어나기를 바라다

   미국 알래스카 주(州)에 살고 있던 윌리암 조지 씨니어(William George Sr.)는 솜씨 좋은 어부였는데 그가 속한 부족인 틀리기트인들 사이에서 환생을 믿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인지 나이를 먹어가면서 몇 번인가 자기 아들 레지널드 조지(Reginald George) 부부에게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만약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면 나는 너희들에게 태어나고 싶다. 너희들의 아이로 태어날 때에는 지금 내 몸에 있는 배내 흉터와 꼭 같은 배내 흉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니 너희들은 그것을 보면 곧 내 환생인 줄 알게 돌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자기 몸에 있는 두 군데의 배내 흉터를 내보이는 것이었다.
   둘 다 색깔이 약간 들어있는 흉터인데 각각 직경이 반 인치 쯤 되고, 하나는 왼편 어깨에, 다른 하나는 왼팔의 팔꿈치로부터 2인치 쯤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었다.
   1949년 여름에 이 사람은 60세 노인이었는데 아들인 레지널드에게 이러한 뜻을 되풀이 이야기 하면서 금시계 하나를 건네주는 것이었다.
  『나는 꼭 네 아들로 태어나겠다. 그러니 이 시계는 보관해 두었다가 도로 나에게 주도록 해라. 만약 환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꼭 그렇게 하기로 하자.』
   레지널드는 이 시계를 가지고 주말 휴가 때 제 집에 돌아와서 부인 수잔(Susan)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전하면서 시계를 맡겼다. 부인은 그 시계를 보석 상자에 넣어둔 채 5년 쯤 시간이 흘렀다.
   1949년 8월 아버지가 아들에게 시계를 건네 준지 몇 주일이 지난 뒤에 윌리암 1세는 자기가 선장으로 일하는 어선을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실종하고 말았다. 불행히도 시체를 찾지 못하였는데 이러한 일은 이 근방에서는 흔히 있는 일인 것이다.

     손자가 태어나다

   그 뒤 얼마 안 있다가 수잔 부인이 임신하게 되었고 1950년 5월 5일에 옥동자를 낳았다. 이것은 이 아기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꼭 9개월 만의 일인 것이다. 이 아기는 10남매 중 9번째 아이가 된다. 수잔은 진통 중에 꿈을 꾸었는데 시아버지가 나와서 자기 아들을 보고 싶다고 호소하는 것이었다. 이 꿈을 수잔 부인은 시아버지의 환생과 관련시켜 생각하지 않고 시아버지가 마치 그곳에 와 있는 줄 생각 했었다고 한다.
   진통이 있은 뒤에 태어난 아들을 보니까 왼편 어깨와 왼 팔 위에 색깔 있는 배내 흉터가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흉터의 위치가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흉터 자리와 꼭 같았다. 다만 크기만 좀 작은 것뿐이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아기의 이름을 자기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윌리암 2세라고 지어 주었다. 윌리암 2세는 첫돌 때 쯤 심한 페렴에 걸렸다. 그래서인지 만 3살이 되도록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는데 겨우 말을 하게 되면서부터도 말더듬이 노릇밖에 하지 못하였다. 말더듬는 버릇은 나이 들면서 차츰 나아지기는 하였지만 내가 1961년에 가서 만났을 때까지도 이 버릇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아이는 학교성적으로 보아서나 말하는 폼으로 보아서 평균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할아버지를 무척 닮았다

   이 아이는 얼굴이 무척 할아버지를 닮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행동 상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의 버릇이 할아버지를 방불케 하였다고 한다.
   예를 들면 할아버지는 어릴 적에 다친 일이 있기 때문에 다리를 묘하게 밖으로 뻗치면서 걷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 아이에게도 어려서 부터 그런 버릇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또 이웃사람들의 일을 여러 가지로 걱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역정을 내는 것 까지 이 나이 어린 손자는 닮고 있었으며 고기잡이에 관해서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아주 자세히 알고 있었고 풍어(豊漁)에 좋은 만(灣)이 어디인지까지도 이 어린 손자는 가끔 아는 척을 하기도 했다.
   배를 타고서도 배에 있는 밧줄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잘 아는 말과 행동을 하였다. 게다가 이 소년으로서는 대고모(大姑母)가 되는 할아버지의 누이동생에게「누이동생」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 아이에게는 삼촌이 되는 할아버지의 아들이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것을 마치 어린 아들을 걱정하듯 하더라고 한다.

     맡겼던 시계를 도로 달라고

   이 아이가 5살 되었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어머니가 보석 상자를 정리하고 있는데 마침 이 아이가 그 방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 때에 그 금시계를 보더니「그 시계는 내 시계니까 내가 가지겠다.」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어머니가 아니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무척 가지고 싶어 하더라고 한다. 이때까지 아무도 그 시계에 관해서 이 어린 아들에게 이야기 해 준 일이 없었다는 것이 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식구들의 증언이었다.
   이 금시계에 관한 놀라운 발언은 이 아이의 부모들에게 배내 흉터 다음으로「환생의 확신」을 심어 주었다. 내가 1961년에 이 집을 찾아 갔을 때에도 시계를 아이에게 보여주었는데 무척 대견스럽게 보고 주무르며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이 사례에 대한 해석

   애기 어머니인 수잔 부인은 솔직히 말해서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자기들의 아들로 태어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시아버지가 여러 며느리 중에서 자기를 골라서 환생하게 된 것은 무척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고 모순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아버지가 자기를 환생의 어머니로 택한 것은 자기의 자랑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부인의 남편인 레지널드는 분명히 그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아들이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딴 형제들은 아버지 일에 대해 무척 무관심한 상태였기 때문이며, 이 아들 만이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는 태도로 살았었다.
   바다에 나갔던 아버지가 갑자기 실종되었다고 할 때, 그 자손들의 슬픔은 무척 컸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 아버지는 환생을 늘 이야기 해 오던 터이니까 자기들에게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수 있었을 것이다. 수잔 부인으로서는 꼭 그렇게 바라지 않았더라도 그 남편의 기쁨을 위해서는 혹 내심으로 기대하고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래서 진통 시에 시아버지가 꿈에 보였고, 새 아이는 시아버지의 환생일 것이라는 잠재의식적 확신을 굳게 하였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그러한 기대와 확신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이 아이에게 시아버지와의 동일인격성(同一人格性)을 무의식중에 부여했었다고 보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할아버지와 꼭 같은 곳에 똑같은 모양의 배내 흉터가 있다는 것, 걸음걸이에 이상한 버릇을 보이는 일, 금시계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 등은「강제(强制)된 동일인물화(同一人物化)」의 이론으로서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임이 틀림없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