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내게는 더 이상 행복한 곳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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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내게는 더 이상 행복한 곳이 아니에요
  • 관리자
  • 승인 2007.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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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 상담실

상담을 하다보면 종교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출가를 고민하는 내담자, 출가하기 위해 이혼을 고려하는 내담자, 종교인에 대한 실망감으로 종교를 바꾸고자 하는 내담자 등이다. 상담자인 나는 불교신도이지만, 항상 망설이면서 고민이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불교가 훌륭하니 이 종교를 믿으면 당신을 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종교생활은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40대 중년부부가 이혼상담을 받으러 왔던 사례다. 먼저 이혼을 제기한 사람은 부인이었다. 사연인 즉, 그 부인은 원래 기독교도였는데 IMF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집을 나가게 되었고, 조용한 사찰에서 불교를 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부인과 남편은 아이들이 대학에 갈 나이가 되면 이혼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었다. 그렇게 집을 나가서 한 5년여를 보내고 이제는 결정을 내릴 시기가 돼서 왔다는 것이었다.

(부 인) “나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출가를 해서 더 큰 세계를 만나고 싶어요. 집은 너무 번거롭고 무엇보다 내가 행복하지 못합니다.”

(남 편) “처가에서는 애들 엄마를 꼭 잡으라고 해요. 절에 미쳐서 그렇다고 하지요. 나는 이 사람이 정히 원하면 어쩔 수 없지만, 우리 부부가 함께 아이들 결혼도 시키고 노후를 보내고 싶고 이혼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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